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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잠금패턴도 'ㄱ,ㄴ?'…훔친 휴대폰서 4,500만원 빼내

[앵커]

목욕탕을 돌며 상습적으로 어르신들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훔친 휴대전화의 잠금장치가 단순하다는 점을 노려 카드 비밀번호를 초기화해 현금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의 한 목욕탕.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탈의실로 들어옵니다.

40대 남성 A씨는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다른 손님의 옷장에서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며칠 뒤 이 남성이 나타난 곳은 은행 ATM기 앞.

훔친 카드로 돈을 출금하는 겁니다.

A씨는 훔친 휴대전화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카드 주인인 척 거짓말을 하며 비밀번호를 초기화했습니다.

심지어는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가며, 수천만 원의 돈을 가로챘습니다.

A씨는 목욕탕에서 훔친 휴대전화의 잠금패턴이 대부분 'ㄱ'이나 'ㄴ'으로 되어있는 점을 노렸습니다.

A씨가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주시 목욕탕 6곳에서 이런 수법으로 훔친 돈만 4,500만 원에 달합니다.

"인증번호를 보니까 제가 사용한 부분이 없는데 인증번호 문자가 많이 와있었습니다. (되찾은 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까."

A씨는 과거에도 같은 전과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2월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훔친 현금을 생활비와 도박비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휴대폰에 신분증과 카드를 같이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피하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A씨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ksmart@yna.co.kr)

#목욕탕 #절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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