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딸을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든 구해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겠죠.
피해자에게서 돈을 받으려는 보이스피싱범, 경찰이 출동하자 학교 학부모 행세를 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당시 영상, 홍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학교 앞에 멈춰선 승용차, 남성이 통화를 하며 차에서 내립니다.
얼마 후 한 여성을 만나 돈다발을 건넵니다.
앞서 이 70대 남성은 딸을 데리고 있다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으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남성은 시키는 대로 현금 1천만 원을 들고온 겁니다.
때마침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 딸을 구해야 한다며 전화기를 붙잡고 있던 남성은 경찰의 설명에 속았다는 걸 눈치챕니다.
[강구진 / 창원서부경찰서 동읍파출소]
"보이스피싱이니까 전화를 끊어라. 계속 얘기해도 저희 얘기를 들을 생각을 안 하시더라고요. 저희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지금 자기 딸이 위험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성, 학교 학부모인데 화장실을 찾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자리를 뜹니다.
여성은 경찰을 따돌리고 200m를 달아났지만 뒤쫓아온 경찰에게 결국 붙잡혔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휴대전화를 해킹해 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남성은 이에 속아 경남 함안군에서 창원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중혁 / 창원서부경찰서 동읍파출소장]
"(전화) 받으니까 딸이 우는 소리, '아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휴대전화에 딸 전화(번호)로 왔으니까 믿었겠죠."
검거된 40대 여성은 부산과 양산 등에서도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혜진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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