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의 명의를 이용해 수출용 담배와 양주를 산 뒤, 다른 물건으로 바꿔치기한 다음 몰래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밀수입한 면세품은 무려 77억 원어치에 이르렀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자유무역 지역에 있는 한 창고입니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이 입구에 놓여있는 상자 하나를 들어 옮깁니다.
물건이 떨어질까, 테이프로 고정까지 하는데 상자 안에는 원래 홍콩으로 수출하는 양주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생수 여러 병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대이 / 인천공항세관 조사2관 과장 : 반송 수출을 위해 창고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짜 물품을 들여와서 내려놓고 진짜 물품을 빼낸 겁니다.]
일명 '바꿔치기' 수법으로 면세품 양주와 담배를 국내로 밀수입한 이들은 모두 5명.
무역·유통업계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재작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범행을 저질렀는데, 몰래 들여온 면세 담배만 70만 갑, 양주는 천백여 병에 이릅니다.
수출용 담배를 바꿔칠 때는 가짜 포장지 안에 골판지를 욱여넣었는데 크기와 무게를 딱 맞추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정유선 / 인천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부장 : 총 77억 원 상당의 면세품 밀수입 일당 5명을 기소하고 그중 4명을 구속하였습니다. 면세품을 높은 마진에 되팔아 수익을 얻고자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보따리상 명의로 면세품을 구입하고….]
자유무역 지역에 있는 창고를 이용하면 공항세관에 수출 물품을 신고만 하면 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세관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이들 밀수입 일당이 피해간 관세 액수만 29억 이상으로 추정 중입니다.
또한, 실제로 범행을 통해 3억 2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봤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들을 추적해 온 세관과 검찰은 아직 유통되지 않은 면세품을 모두 압수하며,
자동차와 주식 등 소유 재산 1억 4천만 원도 뒤늦게 환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출용 면세품을 국내로 밀수입하는 등 통관 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선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나경환
그래픽; 홍명화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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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밀수입한 면세품은 무려 77억 원어치에 이르렀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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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이 입구에 놓여있는 상자 하나를 들어 옮깁니다.
물건이 떨어질까, 테이프로 고정까지 하는데 상자 안에는 원래 홍콩으로 수출하는 양주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생수 여러 병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대이 / 인천공항세관 조사2관 과장 : 반송 수출을 위해 창고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짜 물품을 들여와서 내려놓고 진짜 물품을 빼낸 겁니다.]
일명 '바꿔치기' 수법으로 면세품 양주와 담배를 국내로 밀수입한 이들은 모두 5명.
무역·유통업계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재작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범행을 저질렀는데, 몰래 들여온 면세 담배만 70만 갑, 양주는 천백여 병에 이릅니다.
수출용 담배를 바꿔칠 때는 가짜 포장지 안에 골판지를 욱여넣었는데 크기와 무게를 딱 맞추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정유선 / 인천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부장 : 총 77억 원 상당의 면세품 밀수입 일당 5명을 기소하고 그중 4명을 구속하였습니다. 면세품을 높은 마진에 되팔아 수익을 얻고자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보따리상 명의로 면세품을 구입하고….]
자유무역 지역에 있는 창고를 이용하면 공항세관에 수출 물품을 신고만 하면 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세관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이들 밀수입 일당이 피해간 관세 액수만 29억 이상으로 추정 중입니다.
또한, 실제로 범행을 통해 3억 2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봤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들을 추적해 온 세관과 검찰은 아직 유통되지 않은 면세품을 모두 압수하며,
자동차와 주식 등 소유 재산 1억 4천만 원도 뒤늦게 환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출용 면세품을 국내로 밀수입하는 등 통관 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선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나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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