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물 사이사이를 맨몸으로 넘나드는 액션 스포츠죠. 파쿠르라고 하는데요.
이걸 고대 유적지에서 즐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건물을 훼손했습니다.
이런 민폐 행위, 이탈리아가 화날만 합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건물 지붕 위를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옆 건물로 넘어가기 위해 벽면에 튀어나온 돌판을 밟는 순간, 돌판이 힘 없이 무너져내립니다.
[현장음]
"아! ○○! 안 돼!"
남성은 발목을 다친 듯 고통스러워하지만 정작 부서진 돌판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현장음]
"벽돌을 너무 많이 믿었나 봐."
1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마테라에서 20대 영국인 남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물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다양한 건물과 지형을 맨몸으로 넘나드는 스포츠, '파쿠르' 묘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이 남성이 "SNS에서 구독자 20만 명을 가진 유명 파쿠르팀 일원"이라면서 "그가 올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면서 위험천만한 묘기를 보이는데 물의도 수차례 빚어왔습니다.
지난해엔 베네치아의 한 3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찍다가 추방 명령을 받고 쫓겨난 적이 있습니다.
[현장음]
"우린 지금 마테라에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베네치아에서 이미 쫓겨나서 다시 돌아갈 수 없거든요."
이미 마테라를 떠난 이들은 로마와 볼로냐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현지에선 위험 스포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 재발을 막아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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