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Slump Episode#4 Part(1) English(Sub)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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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00:00아마 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30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34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38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42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12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16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20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24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28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32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36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40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44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48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52난 너를 사랑하나 봐

01:56난 너를 사랑하나 봐

02:00난 너를 사랑하나 봐

02:04난 너를 사랑하나 봐

02:08난 너를 사랑하나봐

02:26전교 1등

02:32고단팠던 아빠는

02:34아빠는 유일하게 그 순간에만 웃을 수 있었다.

02:43그런 이유로 나는 더 간절해졌고.

02:55하늘아, 우리 같이 떡볶이 먹고 갈래?

02:59내 떡볶이 알러지 있다.

03:01그럼, 오락실 갈래?

03:03아, 핸드 쓰레기, 테트리스 한 판?

03:06내 테트리스 싫어한다.

03:10그럼, 주말에 영화 보러 갈래?

03:12벌써 갔다?

03:15아직 무슨 영화인지 말 안 했는데.

03:18가자.

03:26그렇게 점점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잊어갔다.

03:34학창시절

03:52나에겐 학창시절 친구가 없다.

03:58그랬는데,

04:00그런 나에게

04:04그 시절 친구가 나타났다.

04:30학창시절

04:52그 시절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04:56한 명 생겼다.

05:08야, 모래에다 뭐 하는 거야?

05:10아, 이런 거 하지 마.

05:11이런 것도 다 추억이야.

05:12추억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05:16건들지 마봐, 어?

05:17귀염미적인 거래.

05:22밖에 다 있어, 알지?

05:24사진 찍어야 된단 말이야.

05:26아, 오케이, 알았다.

05:29안 돼!

05:30야!

05:31야!

05:34야!

05:51진짜야, 진짜야.

05:55고마워.

05:58고마워.

06:01뭘 드시겠어?

06:04저희는 해물 칼국수 두 개 주세요.

06:07알겠어. 조금만 기다려요.

06:08네.

06:14이거, 어제 법원에 가져갔던 논문인데

06:16너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06:18한 부 더 뽑아왔어.

06:20고마워.

06:22근데 우리 쪽에선 찾지 못했던 케이스인데.

06:25말했잖아.

06:26난 인용 낮은 논문 찾아보는 게 취미라고.

06:29비슷한 케이스 찾았으니까

06:31다음 재판에선 분명 너가 유리해질 거야.

06:44피곤하지?

06:46여기까지 온다고 밤새 못 잤으니.

06:48오늘만 못 잤겠냐?

06:49그거 찾느라 3일은 못 잤을걸?

06:52진짜 그랬어?

06:58배터리 나갔네.

07:00줘봐, 충전기 있나 물어보고 올게.

07:03고마워.

07:12저, 사장님.

07:14네.

07:15혹시 충전기 있을까요?

07:17아니, 우린 그런 거 안 켜는데.

07:19어떡하지?

07:21아니요, 괜찮습니다.

07:30충전기가...

07:47아이고야!

07:49주사가 잠이 들었네.

07:51사장님, 잠시만요.

07:58죄송한데

07:59저기서 조금만 적어도 될까요?

08:01뭐요?

08:02저기서요?

08:04우리

08:05여관도 아닌데.

08:07여관?

08:09저희 그런 사이가 아니라

08:10그냥 남사친, 여사친인데

08:14아무튼

08:15여관은 괜찮고요.

08:16괜찮습니다.

08:17한두 시간만 자게 해주시면

08:19이따가 해물찜이랑 쭈꾸미만 다 시킬게요.

08:22그래요?

08:23그럼 좀 세워요.

08:25어차피 아침이라

08:26손님들 없어.

08:28감사합니다.

09:16잘될 거야.

09:43좀 느끼한가?

09:47아니,

09:48친구인데 이 정도 해줄 수는 있지.

10:16응.

10:47아이고, 어서 들어와요.

10:49뭐로 드실래요?

10:50세 개.

10:51네, 알겠습니다.

11:17뭐야?

11:19뭐야?

11:20나 언제 잠들었지?

11:22난 언제 잠든 거야?

11:27어?

11:28이제 일어났네?

11:29이런 거

11:30아까만 주문한 것들

11:32다 갖다 준다.

11:34아, 네.

11:47아, 그래요?

11:49아, 아니요.

11:50다행이네요.

11:52예, 감사합니다.

11:53수고 많으셨습니다.

12:08무슨 일이야?

12:10아, 아니.

12:12병원 팔렸다고.

12:13이제야 일정 부분 헷갈릴 것 같네.

12:19가자.

12:24바람 좀 쐬고 갈래?

12:33씁쓸하지?

12:36너무 달고 맛있는데?

12:38커피 말고

12:40돈 모으느라 진짜 고생했을 텐데

12:43난 정말 상상도 못할 숫자 있네.

12:46그걸로 위약금, 보상금 다 내고

12:50병원까지 팔고

12:53안 괜찮을 것 같아서.

12:56어, 사실 뭐 기분이 좋다 그러면 거 거짓말이지.

13:00근데

13:03내가

13:04거짓말이지.

13:05근데

13:08그냥 그런 생각도 들어.

13:11이만큼 이뤄놓은 게 있어서 다행이다.

13:13싶은.

13:16어쨌든 나 때문에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도 있을 거 아니야.

13:20그 사람들한테

13:22최소한의 보상이라도 할 수 있어서

13:26내가 모아둔 게 있어서 다행이다.

13:29싶어.

13:34고맙다.

14:02엄마

14:03누나 자켓 니가 와.

14:05맨날 세워두기만 하는 거 아까워서 내라도 좀 써줄라 그러지.

14:08썸타 내랑 잠깐 드라이브라도 갈까 해서.

14:11드라이브인지 또라이반지.

14:13기름값도 한 푼 안 벌면서 차라마.

14:16그리고 자켓이 누나가 갖고 나갔다.

14:19진짜? 어디 갔는데?

14:21친구랑. 속초에 해 뜨는 거 보러.

14:25그럼 어제 안 들어왔다.

14:29우리 누나 논다고 외박한 거 처음 아니야?

14:32기특하네. 근데 친구 누구?

14:35누구길래?

14:37홍라희 누나.

14:39속도 시끄러울 텐데.

14:41홍라희랑 속초 가서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이나 하고 오면 좋겄네.

14:48누구세요?

14:54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야.

14:58람바 아니고 남바다거든.

15:00그럼 그렇고. 속초 잘 갔다 왔나?

15:03우리 누나는?

15:04뭔 소리야? 속초라니?

15:06하늘이 집에 없어?

15:07없는데.

15:09어제 친구랑 속초 간다고 못 들어온다길래.

15:14난 당연히 니랑 간 줄 알았는데.

15:17그럼 누구랑?

15:21아이고야! 숨어!

15:24어머니!

15:25속초 가야지! 나도 우리 하늘이 있어서 해야지!

15:28거기가 어디라고 찾으러 가! 그러지 말고 전화를 먼저 해!

15:32전화기 꺼져야 돼!

15:35분명히 무슨 사단이 난 거 기다렸지! 혼자 바다에 뛰어들어!

15:39하늘이가 바다에 왜 뛰어들어요?

15:41우리 하늘이 우울증!

15:44하늘이가 우울증?

15:45하늘아!

15:47아 진짜!

15:48하늘이가 우울증?

15:49하늘아!

15:51아 진짜!

15:53하늘아!

15:55하늘아!

15:58엄마.

16:02아니 저 사람이 왜?

16:06누나. 옥탑형이랑 같이 속초 간 거였어?

16:10옥탑형? 그럼 이 사람이 옥탑에 이사 왔던 니 첫사랑?

16:19내가 니 첫사랑이야?

16:23그게 아니라...

16:24어?

16:26그게... 그게 아니라...

16:29아니야.

16:31첫사랑...

16:34어?

16:41야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뭐부터 물어봐야 되냐?

16:45야 나부터 묻자. 너 왜 말도 없이 남의 집에 와있냐?

16:49오늘 당직이라 출근 전에 잠깐 볼가에서 왔지. 너 폰 꺼져 있길래 당연히 집에 있을 줄 알고.

16:55진짜 뭐부터 물어봐야 돼?

16:57뭐가 그렇게 궁금하길래?

16:59너... 우울증.

17:02진짜야?

17:04그때 술 마시면서 얘기했잖아. 너 우울하다고.

17:07그거 심각한 거였구나. 너 그래서 병원도 갔던 거였어?

17:13야 나는 그것도 모르고.

17:15야. 오버하지마. 너도 우울하다며. 현대인 중에 안 우울한 사람 없다며.

17:21검사 받았고 처방대로 일도 쉬고 약도 잘 챙겨먹고 있으니까. 걱정마.

17:25니 성격에 그만큼 얘기했으면 큰 맘 먹고 한 걸텐데 나는 걷다 대고선 첫사랑 타령이나 하면서

17:302차 가자고 쪼르고 안주 계속 시키고 그날. 아 내가 진짜... 미쳤다 내가 진짜.

17:37뭘 또 그렇게까지. 청순 떨지 말고 다음 질문이나 해. 너 뭐가 궁금한데?

17:43다.

17:44첫사랑 아니라고 했다.

17:46첫사랑 아니면 더 이상한 거 아니야?

17:48아니 니가 말한 그 앙수 기자 라이벌이라던 동창이 국민의사 여정원 건 또...

17:53그래 일단 그건 그렇다 쳐. 아니 근데 둘이 사이 안 좋았다며. 극혐이라며.

17:58이사 나갈 거라며. 근데 왜? 둘이 같이 속초에 핸드폰 보러 가냐고.

18:03몇 번 말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다 같이 들어.

18:08그러니까. 첫사랑 아니고 그냥 친구야. 원래는 안 친했는데 어쩌다보니 친해졌고.

18:14아니 근데 뉴스 보니까...

18:17니가 언제부터 뉴스를 봤다고.

18:21뉴스에서 나온 게 다가 아니고 아직 결과도 안 나온 사건이고. 무엇보다.

18:28내가 알아서 해.

18:29친하게 지내도 될 놈인지 아닌지 그 정도는 나도 판단할 줄 안다고.

18:48홍라나 이거 가방 선물.

18:52잘 먹을게요.

18:53근데 진짜로 괜찮은 기가 하늘이 옥탑이랑 저래 놀게 놔주는 거.

19:00알아서 잘 하겠죠. 하늘이 말대로 그 정도 판단은 하는 애잖아요.

19:04그래도 평범한 의료사고는 아닌 것 같아서 영 마음이 글래.

19:10그래서 말인데 니가 하늘이 소개팅 좀 시켜주라.

19:15갑자기요?

19:16아니 선우는 안 본다고.

19:19아무래도 우울할 때 옆에 누가 있으면 좀 좋지 않겠나 싶었어.

19:24그럼 제가 하늘이한테 한 번 얘기해보고.

19:26에이 물어보면 무조건 안 된다 하지.

19:30일단 사람부터 구해놓고 미리 모집하자.

19:33니가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주면 내가 업어서라고 데리고 나갔구만.

19:38그래.

19:39그럼 내가 하늘이한테 얘기해볼게.

19:41그래.

19:42라고 말은 했지만.

19:48이 선배는 결혼을 정년 했고.

19:51이 선배는...

19:53아니 주사가 너무 심해 이 인간은.

19:57나머지는 하늘이도 다 알지 못해.

19:59하늘이도.

20:00하늘이도.

20:02하늘이도.

20:03하늘이도.

20:04하늘이도.

20:05하늘이도.

20:06하늘이도.

20:07하늘이도.

20:08하늘이도.

20:09하늘이도.

20:10하늘이도.

20:11하늘이도.

20:12다 아는 사람들인데 내가 집에 나오면 어디선가 왔냐.

20:15선생님.

20:16여기 내 시스코트 샵이에요.

20:19주쌤.

20:20네?

20:21혹시 주변에 괜찮은 남자 없어요?

20:25네?

20:26남자요?

20:27아니 소개팅할 만한 사람 없나 해가지고.

20:28소개팅?

20:31네.

20:32박교수님.

20:34나중에 얘기해요.

20:37이홍란... 대체 누구지? 누구길래 날...

20:49아, 예.

20:53선생님 소개팅 하실래요?

20:57소개팅이요? 아니요. 전 됐습니다.

21:03맞은편 희망산부인과에 계신 마취과 선생님이시고요.

21:06전 생각이 없다니까.

21:07이름이 이홍란이래요.

21:10이홍란이요?

21:13구독자 총 6명 중 가족과 지인 빼고 유일하게 나의 컨텐츠만 보고 날 선택한 이... 이홍란이요?

21:22글쎄요. 이 이홍란이 그 이홍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개팅에 들어오긴 했어요.

21:29진짜 그분이 원장님께 관심이 있어서 구독도 하고 소개팅도 시켜달라는 겁니까?

21:35뭐 안한다고 전할게요.

21:37아, 아니요. 할게요. 소개팅.

21:39도망!

21:41도망!

21:43하... 이거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21:47우린 그저 왼수 같은 사이였는데.

21:52옥탑형? 그럼 이 사람이 옥탑에 이사왔다는 네 첫사랑?

21:57내가 정말 남하늘의 첫사랑?

22:02에이씨, 말도 안돼.

22:05아이, 무슨 씨.

22:10누구세요?

22:11나야.

22:15어, 잠시만.

22:27어, 들어와.

22:32논문 찾다가 발견한 자료들인데 너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

22:36어, 고맙다.

22:40그래. 이렇게 밤새 자료 찾아주는 게 어디 쉬워.

22:47이게 나 첫사랑이라.

22:51뭐 좀 마실래? 커피 한잔 줄까?

22:54그러던지. 밖에서 마시자.

22:57그래. 앉아있어.

23:15뭐 나랑 놀았다가 어머니께 혼난 거 아니야?

23:17내가 애냐? 그런 걸로 혼나게?

23:19앞으로 무슨 말을 듣든 신경쓰지마.

23:23참, 이따 시간 돼?

23:28뭐, 특별한 건 없는데. 왜?

23:34그럼 이따 저녁에 쇼핑 가는데 같이 가자.

23:38갑자기 쇼핑을 왜?

23:41아니, 그냥 뭐.

23:46뭐야? 왜 쑥스러워해?

23:48하긴, 첫사랑이면 괜히 맛.

23:55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23:57가, 가.

24:01그럼 피곤할 테니까 한숨 자고 7시에 보자.

24:04그러던지.

24:08커피 잘 마셨어.

24:11커피 잘 마셨어.

24:23어, 눈부셔. 뭐야?

24:25어? 나였네.

24:28아, 멋있고만.

24:30아, 얘가 진짜 사람 피곤하게 하네.

24:35그러면...

24:41아내야.

24:43아저씨, 분홍.

24:46아니고, 삐지마.

24:48내 딸이면 소용없어.

24:50어우, 칙칙해.

25:04근데 햇빛 하나 없는 이 밤에 왜?

25:08근데 햇빛 하나 없는 이 밤에 모자는 왜 썼어?

25:12아니, 뭐 그냥.

25:14사람들이 알아보면 괜히 시끈거릴까봐.

25:17미안. 괜히 같이 가자고 했나봐.

25:19아니, 나 말고 너.

25:21너 쪽팔릴까봐 썼다고.

25:24나 때문이면 괜찮아. 그냥 벗어.

25:27됐어.

25:28에이, 됐긴. 벗어.

25:30벗으라니까.

25:37어?

25:59어, 야. 고마워.

26:01너 아니었으면 다 빠질 뻔했네.

26:04어.

26:08이게 예뻐.

26:10이게 예뻐.

26:14뭐, 둘 다 예쁠 것 같긴 한데.

26:18이게 더 어울릴 것 같긴 한데.

26:21그래?

26:23그럼 나 입어보고 나올게.

26:38이게 뭐야?

26:40아직도 내 의견이 그렇게 중요한가?

26:45아, 이래서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 걸.

26:49열쇠!

27:08어때?

27:09예뻐.

27:11예쁘지.

27:12진짜?

27:21옷이...

27:24옷이 많이 예쁘네.

27:27뭐야? 갑자기 왜 쑥스러워해?

27:29왜?

27:30왜?

27:31왜?

27:32왜?

27:33왜?

27:34왜?

27:35뭐야? 갑자기 왜 쑥스러워해?

27:38설마 아까 나 잡아준다 당한 것 때문에 그래?

27:41뭐래?

27:42야, 그게 뭐라고?

27:44이상한 소리하고 있어.

27:48근데 솔직히 아까 나 좀 놀랬다?

27:50요즘 많이 컸네 싶어서.

27:54뭐?

27:55예전에 너가 나 던져서 양손목 아재 날아갈 뻔 했잖아.

27:58기억 안 나?

27:59야, 그게 무슨...

28:00아, 왜?

28:01나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28:02우리 반 선풍기 고장 났던 날.

28:06아...

28:08야, 그때 그 선풍기 사건.

28:30진짜 죽겠네.

28:35야, 야, 야.

28:40시끄러운 거 얼마나 시끄럽더라.

28:43되게 인간스럽네.

29:06사교라! 사교라! 사교라! 사교라! 사교라!

29:14아휴, 왜 그래?

29:16아니, 사귀긴 뭘 사귀어?

29:25야, 박살난 것 같은데?

29:29아빠...

29:30낙서하지 말고 풀어.

29:37나만을 지독하다.

29:39어떻게 저러고 문제를 푸냐?

29:42야, 정아. 너 솔직히 말해봐.

29:44책상 잡아준다는 건 핑계고

29:46사실은 나만을 암살하려고 한 거지.

29:49뭐?

29:50아, 쟤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29:51이참에 라이벌,

29:52롯데,

29:53롯데,

29:54아니, 저렇게 두 손으로 다 박살을 내놨으니

29:57필기도 못해, 문제도 빨리 못 풀고

29:59수업 못 따라가는 거 좀 봐.

30:01야, 완전 네 계획대로 됐나?

30:04니네 진짜 위험한 놈들이네.

30:06야, 이거 누가 자고 왜 이렇게 떠오르냐, 어?

30:08여정부여!

30:09경모, 질문 있니?

30:11없습니다.

30:12나이스.

30:13나이스.

30:16야, 야.

30:17야, 야.

30:18야, 야.

30:19야, 야.

30:20야, 야.

30:21야, 야.

30:22야, 야.

30:24죽여버려.

30:25넌 뭐래도 아름다우잖아.

30:54손은 괜찮아?

30:55병원 안 가봐도 돼?

30:57괜찮다.

30:58그냥 좀 삔 거다.

31:03아, 잠깐만.

31:06이거.

31:08뭐고?

31:10그 노트 필기랑 수업 내용 녹음한 건데

31:13그 쌤한테 허락받고 녹음한 거니까

31:15걱정 말고 들고 가.

31:16네.

31:17네.

31:18네.

31:19네.

31:20네.

31:21네.

31:22걱정 말고 들어와.

31:26그 손 나을 때까지 해줄게.

31:28진짜 미안.

31:34아.

31:50가자.

31:51너 가는 데까지 들어줄게.

31:58뭐해?

31:59빨리 와.

32:00어.

32:22사실 그때 좀 다치긴 했어도

32:24책상도 잡아주고

32:26나 대신 필기를 써주고

32:28선생님들한테 녹음한다고

32:30일일이 허락도 받으러 다니고

32:33너 좀 착하다고 생각했어.

32:36그런 착한 모습에

32:38나한테 허락받고

32:40나한테 허락받고

32:42나한테 허락받고

32:44나한테 허락받고

32:46나한테 허락받고

32:48나한테 허락받고

32:50그런 착한 모습에

32:52날 좋아하게 된 건가?

32:57뭐 착하게는

32:59그냥 페어플레이로 하고 싶었던 것 뿐이야.

33:02이제 알겠다.

33:04뭘?

33:05사실 그동안은 그냥 막연하게

33:07너가 누명 쓴 거라고만 생각했거든?

33:09뻔뻔하게 우길 놈은 아닐 거라는

33:12그저 막연한 직감으로만?

33:15근데 너랑 지내다 보니까

33:17그리고 방금 일 떠올리면서

33:20너랑 상대가 있는지 좀 알 것 같아서.

33:24막 절대 안 봐줄 것처럼 경쟁하면서도

33:26상대방을 배려해주던 너가

33:29너가 가진 걸 전부 다 날렸는데도

33:31다른 사람들 고통부터 생각하는 너가

33:36절대 그럴 리 없지.

33:39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웠어.

33:44그리고 사실

33:48할 말 있어.

33:54무슨...

33:59나 이틀 동안

34:01너를 안아줬어.

34:03무슨...

34:08나 있지 사실은...

34:27내일 소개팅해.

34:33뭐라고?

34:36소개팅.

34:39왜?

34:41아니...

34:44너무 갑작스러워서.

34:46원래 소개팅은 이렇게 갑자기 몰아붙이는 거래.

34:49아니, 아까 사실 말하려는데

34:51어쩐지 좀 민망해서.

34:54소개팅 사는 듯 따라가자고 말 못하겠더라고요.

34:59소개팅?

35:01소개팅도?

35:02응.

35:04검색해보니까 그건 남사친한테 물어보는 게 직빵이라길래

35:08너 데려왔지.

35:13아, 근데 너 소개팅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35:16안 좋아해.

35:17근데 너랑 놀다 보니까

35:19진짜 내가 별로 해본 게 없더라고.

35:21그래서 너 말대로 앞으로 좀 재밌게 살아보려고.

35:24안 해본 것들 다 해보면서.

35:27아니, 뭐 사실 홍란희가 막 밀어붙이기도 했고.

35:30아참, 걔 아까 홍란희 봤지?

35:32네가 내 첫사랑이라고 헛소리하던 걔.

35:34걔가 원래 그렇게 좀 주책이야.

35:37되게 웃겼지?

35:39맞아.

35:41하여간 배터리 못 살아, 진짜.

35:44가자.

35:57잘 됐어.

35:59잘 된 거야.

36:01그 뭐 첫사랑이니 뭐니 하면서 부담스러워 했잖아.

36:05너무 잘 됐지 뭐야.

36:08다행이다.

36:11정리나 하자.

36:27네, 거기서 봬요.

36:30소개팅 상대냐?

36:32어떻게 알았냐?

36:33목소리가 가슴스럽길래 딱 알았지.

36:38뭐 하는 놈...

36:41뭐 하는 남자냐?

36:43피에스야.

36:44나이는?

36:45한 살 많대.

36:46취미는?

36:47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36:48가서 물어볼게.

36:49그래, 잘 봐.

36:50안녕히 가.

36:51안녕히 가.

36:52안녕히 가.

36:53네가 어떻게 알아?

36:54가서 물어볼게.

36:55그래, 잘 물어봐라.

36:57좋은 놈...

36:59좋은 남자 나오길 바라마.

37:02그랬으면 좋겠다.

37:05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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