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남미 페루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남성이 하루 만에 구출됐습니다.
납치범은 범죄조직원들이었는데요,
경찰에 수류탄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다 체포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문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경찰이 손전등을 들고 차량 내부를 살핍니다.
양손이 결박된 한 남성이 뒷좌석에 끼인 채 누워있습니다.
경찰이 손을 내밀자 절뚝이며 밖으로 나옵니다.
현지 시각 어제,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납치됐던 6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이 남성은 이틀 전 새벽 지인과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도중 납치를 당했습니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던 납치범들은 이동 중 경찰의 포위망에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수류탄을 던지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 경찰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벨리사 말라스퀘 / 리마 경찰 대변인]
"부상당한 경찰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거 결과 납치범 3명은 베네수엘라 국적의 범죄 조직 조직원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공범 여부, 범죄 동기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외교부는 피랍됐던 한국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습니다.
[주페루 한국 대사관 관계자]
"병원에서 정밀 검사 소견을 냈지만 (피해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요. 배우자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페루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편에 속했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 악화로 납치 범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범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도 시내 한복판에서 납치가 이뤄진 만큼 외교부는 개인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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