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제목에 나온 저 말 한동훈 대표 쪽에서 자주 거론해요. 3차 김옥균 프로젝트 뭔가요?
김옥균은 구한말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3일 만에 쫓겨난, '3일 천하'의 주인공이죠.
한동훈 대표 측이 당원게시판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 그 중심에 있는 단어입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세 번째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고 했는데요.
1차 총선 백서로, 2차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으로,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하더니 3차,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한 대표를 끌어내리려 한다는 겁니다.
Q2. 오늘 한동훈 대표가 직접 나서면서 지도부끼리 빵 충돌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돌이었지만 수위는 상당했습니다.
사실 오늘이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1심 선고날이고,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이 있으니 그 때까지는 내부 다툼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참지 못하고 묵혀왔던 서로 간 감정이 연쇄 폭발했습니다.
Q3. 지도부 비공개 회의 홍 기자가 좀 자세히 들어봤습니까?
비공개에서도 설전들 이어졌는데요.
고성도 고성이지만, 핵심은 개인간의 다툼이 아니라 세력간에 붙었다는 겁니다.
그래도 공식 자리에서는 계파 같은 거 없다,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다 드러내놓고 붙은 모습인 겁니다.
Q4. 그동안 가족 논란에 말을 아끼던 한 대표가 직접 나섰어요.
한 대표의 본심이 오늘 이 단어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당원게시판을 키우는 세력은 당 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거다, 한 마디로 친윤의 한동훈 죽이기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원게시판 논란이 이렇게 공격할 가치가 있냐는 거죠.
밀리면 죽는다, 그러면 나도 받아치겠다는 겁니다.
Q4. 그래서 한 대표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오늘 띄운 '여론조사경선TF'에도 그 의중이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과거 여론조사 등 싹 점검하는 기구입니다.
Q5. 그게 왜 공격이 되는 거에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하지만, 과거를 알아야 미래에 같은 일을 막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명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 즉 윤석열 대통령 대선 경선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의원이 대표됐던 전당대회 이야기도 나오죠.
명 씨 논란에 얽힌 인사들 관련 사안을 들여다 볼 것 같습니다.
반격의 카드이자 친윤계 혹은 대통령실을 향한 경고인 셈입니다.
Q6. 친윤계에서는 반응이 어때요?
뭐 이렇게 말이 많고 기냐. 그냥 가족이 썼는지 안썼는지말 말해라.
한마디로 이런 주장입니다.
집에가서 아내한테 물어보면 될 일을 뭐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는 거죠.
여론조사경선TF도 딱히 나올 것도 없고, 당원게시판 논란은 끝장 본다는 분위기입니다.
Q7. 친윤계에서 조직적으로 한 대표 끌어내릴 움직임이 있나요?
일단 물밑이 분주합니다.
오늘 당장 3선 중진들이 만찬 모임을 갖고 당원게시판 논란 논의합니다.
하지만, 당장 끌어내리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한 대표가 약점을 보이고 있으니 최대한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Q8. 이제 계파싸움 본격화되나요?
오늘 충돌은 계파싸움이 본격화 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친윤계는 당장 28일 예정된 김건희 여사 세 번째 특검법 재표결을 일단 넘기고 보자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친한계 이탈을 우려한 것이겠죠.
하지만 양 쪽다 이번 충돌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충돌은 시간 문제인 상황입니다.
사실상 현재권력 쪽과, 미래 권력 사이의 '권력투쟁 본격화'인데, 당내 중진 의원들은 "지금 다같이 죽자는거냐" "당 꼬라지가 이게 뭐냐" 등 성토가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야권은 뭉치는 와중에 여당은 자중지란에서 허우적대는 꼴이란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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