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손인해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손 기자, 탄핵부터 예산까지 민주당이 숨 쉴틈 없이 공세를 퍼붓고 있잖아요? 국민의힘은 뾰족한 수가 안보여요.

쉽게 말해서 속수무책입니다.

탄핵이든, 예산이든 민주당이 밀어부치면  그냥 밀리는 것 말고 방법이 없는 의석수 차이 때문입니다.

강력한 야당의 공격이 재개되자, 연일 당원게시판으로 시끄러웠던 여당 내 친윤 친한 갈등도, 좀 수위조절 하는 모습 같습니다.

Q2. 수위조절요?

일정표를 좀 준비했습니다.

먼저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 또 감사원장· 검사 탄핵안이 본회의 보고됩니다.

이틀 뒤 이 탄핵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열립니다.

10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됩니다.

민주당의 강공이 줄줄이 예고된 이 상황에 당원게시판 같은 친윤친한 갈등은 잠시 접고 자제하자 이런 거죠.

Q3. 일단 바깥의 공격이 왔을 땐 서로 좀 자제하자는 거 같은데, 속내도 좀 들어봤어요?

친윤, 친한 양쪽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 타이밍이라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친윤과 친한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법, 또 당원게시판 문제로 서로의 가족까지 거론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가면 정말 끝인 일종의 '레드라인' 앞까지 온 겁니다.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최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냉각기를 갖자" 이렇게 말한 걸로 취재되고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 대표 측도 거절할 제안은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Q4. 봉합은 아닌 냉각이란 말이 의미심장한 것 같기도 해요.

봉합은 지속적이겠지만, 냉각기는 일시적일 수 있죠.
 
친윤계 한 의원, "이달 28일 특검법 재표결을 해결했으면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해명했어야 하는건데, 미뤄지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면"이라며 "말 그대로 냉각기지 논란이 정리된 건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특검법 재표결만 정리되면 굳이 충돌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중인 겁니다.

Q5. 한동훈 대표 쪽은 어때요? 친윤이 이러면 한 대표 측도 분위기는 얼추 알 것 같은데요.

앵커 말씀처럼 친한계 역시 당하고만 안 있는 다는 분위기죠.

일단 특검법 관련 언급을 자제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자는 기조입니다.

한 대표, 기자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고만 하면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데요.

해석을 낳으려고 말한 의도적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 대표가 설마 특검법을?" 이런 생각을 들게끔 만드는 거라는 거죠.

내부 분위기 사실 격앙돼 있습니다.

Q6. 격앙돼 있는 이유는 뭔가요?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신나게 공격하다가 특검법 재표결만 단일대오를 강요하는 상황이 언짢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까요?

특검법을 대하는 분위기도 좀 달라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법은 안 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계속 협조만 해야하나, 이제 정면승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겠냐"는 말도 나옵니다.

Q7. 일단 특검법 재표결 까지는 이 분위기가 유지 될텐데, 변수가 있을까요?

검찰 수사 상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법조계 일정을 좀 정리했습니다.

3일 김영선 전 의원, 5일 명태균 씨 구속기한 만료입니다. 

검찰이 두 사람을 기소하면 공소 내용이 알려질 겁니다.

여론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는 거죠.

특히 이 결과에 영향을 크게 받을 사람이 한동훈 대표가 될 겁니다.

그동안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왔으니까요.

특검법 재표결까지 일단은 여당내 갈등 자제이지만, 재표결 시점보다 앞서 한 대표가 결단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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