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최근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이 직접 담판에 나설 경우 우리가 '패싱', 즉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기와 비교하면 트럼프 2기 정부는 초반부터 북미 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1기 때는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데 1년 5개월이 걸렸지만

이번엔 출범 전부터 시동을 걸고 있는데요.

이렇게 서두르는 건 1기 때와 달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다 이미 김정은을 경험해봤다는 자신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출범과 동시에 외교 성과를 거두려는 트럼프에게 북한과의 대화는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기존 비핵화 어젠다에다,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도 연동돼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트럼프가 '톱다운'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직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남북관계는 파탄 수준이고 북러는 혈맹으로 묶여 우리는 대화에 끼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북한이 쉽사리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트럼프의 손짓에 '미국과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 봤다', '확신한 것은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라며 1기 당시 대화를 평가절하했는데요.

이미 핵무력 고도화를 상당히 이룬 데다 러시아와 밀착한 지금으로선 대화에 응할 유인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인 동시에 동아시아 정세에 핵심적인 관리 요인이죠.

남북관계 단절과 러-우 전쟁, 힘세진 트럼프까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방정식 속에서 더 정밀한 외교·안보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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