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일단 탄핵은 면했지만, 입지가 좁아진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의 '조기 퇴진과 국정 배제' 요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인사권은 행사하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에 결정 권한을 넘기겠다고 한 대국민 사과를 마지막으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7일) :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한남동 관저에 머무는 거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월요 정례 회동도 취소하는 등, 사실상 대외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신이 피의자로 입건된 계엄 사태 수사 흐름과 여당의 국정 수습 방향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말라는 한동훈 대표의 담화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을 아끼는 분위기 속에서도 용산 참모진 사이에는 한 대표의 주장과 '여당의 결정'을 분리해서 보는 기류가 있습니다.

조기 퇴진 주장 등에 대한 여당 내부의 여론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일부 참모진은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만큼, 윤 대통령이 인사권 행사를 포함한 국정 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 위기에 몰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대국민 사과' 전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후임자로 오호룡 특별보좌관을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에 연루된 인물에 대한 인사권은 추가로 사용할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오지만, 야권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런 권한조차도 점차 제한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이나은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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