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시간 전


[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정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초유의 일입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탄핵하는 지경까지 왔어요.

대통령 탄핵이후 13일만에 또 탄핵입니다.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초유의 일입니다.
 
새롭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된 경제부총리의 직함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읽다가 숨이 찰 정도인 이 직함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갑갑한 여의도 정치 상황을 녹여낸 것만 같습니다.

Q2. 참 이게 무슨 일인지, 탄핵에 대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이게 다 국민들이 감수해야 할 일종의 비용인 거 아니겠어요?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으로 2주간 이런 일을 했습니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열고 업무보고 받고 바이든 미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 통화하고 해외 경제인 만나 한국에 믿고 투자하라, 필요하면 나에게 연락하라 이렇게 안심도 시키고요.

대통령이 없어도 날 믿어달라 간신히 안정시키고 있었는데 결국 다시 원점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 당장 오늘부터 똑같이 다시해야죠.

한시간 전 쯤 최 대행, 국가안전보장회의 또 개최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다시 통화해야 하고, 해외 투자자들한테 다시 믿어달라고 해야합니다.

Q3. 군통수권은 어떻게 되며, 경호문제는 어떻게 되는 거며, 없던 일이다 보니 곳곳이 혼란스러워요.

군통수권은 당연히 최상목 권한대행입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잖아요.

한 총리도 경제 관료지만 국방부도 엄연히 총리 관할입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 최 대행은 군복 입은 사진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번도 군 관련 업무를 보지 않은 경제부총리에게 전쟁나면 군 관련 판단을 맡겨야 하는 겁니다.

경호문제도요.

대통령 경호처도 오늘 이 문제를 논의한 것 같더라고요.

직무가 정지된 권한대행, 그 권한대행의 대행, 도대체 누굴, 어디까지 경호해야 하는지 초유의 일이다 보니 정리가 어려운 겁니다.

Q4.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오히려 이 부분도 더 걱정이 되고 있어요.

한마디로 경제부총리가 경제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 겁니다.

지금 환율 등 경제 흔들려서 매일 경제수장 회의 열고 있는데 권한대행 맡으면서 당장 내일 이 회의 참석도 어려운 것 같고요.

내년도 경제정책 발표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Q5. 아니, 여야 모두 꼭 이 선택 밖에 없는 거예요?

정말 이쯤이면 갈 데까지 가는 정치라고 표현해야하지 않을까요? 

더 한심한 건데, 국민들은 오늘 한덕수 대행 탄핵으로 불안하기만 한데, 그 사태를 만든 정치권, 이 와중에 남탓만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무총리의 담화 때문에"

[권성동/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로 인해서"

Q6. 사실 저도 정치권 이야기 좀 듣지만, 이 국면을 양쪽다 은근 즐긴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기도 해요.

정말 내부를 취재해보면 황당할 정도입니다.

자기 진영 사람들 결집에 한 대행 탄핵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진 게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서로 탓을 더 할 수 있다는 거죠.

여당은 탄핵 반감을 줄일 수 있다, 야당은 빨리 내란 진압해라 더 불붙일 수 있다.

각자 세 모이는 게 확인이 되니 더 하는 거 같습니다.

총리마저 탄핵하냐 현수막 걸고 부추기고 집회 많이 와달라 대표가 직접 나서서 독려하고 오늘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 모습인데, 본회의장 오늘 모습인데 의원들 표정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이죠.

간간히 웃는 모습도 보이고, 대화도 나누고, 탄핵에 탄핵을 거듭하며 걱정이 큰 국민여론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 같았습니다.

Q7. 이 정도면 갈 데까지 가는거 아닙니까.

여든 야든 정치에 대한민국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당은 정권 연장 야당은 조기 대선에만 목매고 있으니까요.

탄핵안 통과 됐지만 여전히 서로 탓하며 갈등 국면 계속입니다.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고 계속 될거라는 게 더 암울한 겁니다.

Q8.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나라 꼴이 거의 무정부상태에 준하는 지경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와요.

정치권에 정작 정치가 없고, 서로 죽고 죽이려는 악다구니만 남은 모습인데, 오늘 국회에서는 이례적으로 국무위원이 정치인에게 정치에 대해 말하는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 의원님께서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해하는 정치는 갈등을 해소하는 겁니다. 갈등을 만드는게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국무위원들 다 탄핵하고 정부를 무력화하면 얻을 수 있는게 뭔가요"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왜 무력화되는지 설명을 한번 해보세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 기재부장관 경제부총리께서 대통령 군한대행 총리 권한대행, 본인의 일 이거 할 수 있습니까"

국무위원이 정부 인사라지만, 여당이든 야당이든 둘다 곱씹어봐야 할 말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연주 기자 jy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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