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시간 전
재임 중 거친 언사와 급진적인 정책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렸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11일 필리핀 당국에 체포됐다.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무고한 시민을 대규모로 살해한 혐의다. 체포 이면엔 전·현직 대통령 간의 정치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날 홍콩을 방문한 뒤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발부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전달받아 집행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빌라모르 공군기지 내 수감 시설에 구금됐고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약 범죄 단속에 나섰다. 마약 복용자·판매자가 투항하지 않으면 사법 절차 없이 즉각 사살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이러한 경찰의 즉결 처형 조치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나 저항하지 않는 범죄자가 사살된다는 비판과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2016~2022년) 약 6200명의 용의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ICC는 1만2000~3만 명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ICC는 2018년부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벌인 행위를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듬해엔 인터폴을 통해 체포 영장도 발...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807?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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