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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트랜스크립트
00:00임진왜란
00:01서기로 1590년이면 선조 23년이며
00:07이른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년 전이 된다.
00:12실록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제5화 임진왜란은
00:16당시 외국의 사정이 어떠했는가로부터 시작해보기로 한다.
00:21당시 외국은 백여 년이나 계속되고 있었던 전국시대가
00:30풍신수기리 소위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천하를 재패하고 관백이 돼 있었다.
00:3754살의 풍신수길은 외국의 전국토를 평정하고
00:42조선과 명나라까지를 쳐서 자신의 손아귀에 넣기 위한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다.
00:48그것은 또 서양까지를 넘보는 대륙 진출의 야망이기도 했다.
00:53조선에서 사신이 왔다고 했더냐.
00:57그러하옵니다.
01:00너희들이 내게 말하기를
01:02조선의 임금이 와서 조공을 올리겠다고
01:05약조를 한다고 하질 않았더냐.
01:08그러하옵니다.
01:11조선의 임금이 와서 전학계 배활하기로 돼 있어.
01:15조선의 임금이 병중인 탓으로 해서
01:17그를 대신해서 사신이 왔사옵니다.
01:22거얀놈들 조선 임금이 병중이라고?
01:27내가 이 숙일이가 너희들 잔께 속을 줄 알았더냐.
01:31속이다니.
01:34당치도 않사옵니다.
01:36정신들을 차려라 정신을.
01:39명나라로부터 조공을 받아야 할 처지에
01:41조선의 임금도 아닌 사신 따위를 불러다 놓고
01:45뭘 어찌하라는 것이더냐.
01:49정의지.
01:50네가 대답해라.
01:52신이 몸소 조선에 가서
01:54병들어 누워있는 조선 임금을 확인하고 왔사옵니다.
01:57니가 거느리고 있는 대바도라는 게
02:07옛부터 조선의 은혜를 잊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어.
02:11너는 지금 조선의 편을 들고 있어.
02:15이래도 내 말이 틀렸느냐.
02:17아니옵니다.
02:17전하.
02:18신의 말씀을 믿어주시옵소서.
02:20참 쓰레게 나갔놈.
02:23전.
02:25조선 사신이 두성이 들어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사옵니다.
02:30잠시 짬을 내쉬어 그들을 인견해 보시는 것이
02:32순리인 줄로 알고 있사옵니다.
02:36그 사신이라는 것들이
02:37내 앞에 이루로 물어볼 걸고
02:39항복을 한다고 보느냐.
02:44대답을 해라.
02:46저들은 조선의 사정을 숨김없이 구할 것이옵니다.
02:59조선에서 온 통신사는
03:01경도에 있는 대덕사의 여장을 풀고
03:04풍신숙일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03:08풍신숙일의 생각과 조선 통신사의 생각이
03:10전혀 다른 것이 주목할 만한 사실이었다.
03:16정사 황윤길은 첨지였고
03:19부사 김성일은 사성
03:22그리고 서장관 허성은 전적이었다.
03:25이들의 직급으로 미루어
03:27조선 조정이 외국을 얼마나 낮추어 보고 있었는지를
03:30잘 알 수 있지 않는가.
03:33아무리 생각해도
03:34저들의 오만 방자함이
03:37우리 조선의 은혜를 잊고 있음이 사실인데
03:39우리가 외경에 들어온 지
03:41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도
03:43풍신숙일이란 자가 만나주지도 않고 있으니 말씀이오.
03:46기다립시다.
03:49풍신숙일이 소전원에 나가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03:52돌아왔답니다.
03:559월 초하는 날에 돌아왔다고 들었습니다.
03:57그러하옵니다.
03:59풍신숙일은 돌아왔다고 들었사옵니다.
04:01그렇다면 무슨 소식이 있겠지요?
04:04무턱대고 기다릴 게 무엇이 있소이까?
04:06저들이 우리를 읍수히 보고 있소요.
04:10우리에게는 통신사절의 책무가 있소요.
04:13우리의 국소를 줬으면
04:14저들의 국소도 받아가는 것이
04:16도리라고 믿어집니다.
04:18아직 풍신숙일을 만나지도 못해서 하는 말씀이오이다.
04:22기다려야 합니다.
04:24기다립시다.
04:25밑도 끝도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어요.
04:28조선국 통신사의 기계라도 보여야 하오이다.
04:32지생이 외국의 도성을 둘러보고 느낀 것입니다만
04:34미국에 조선을 치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답니다.
04:39당치 않아!
04:41외국이 어찌 조선을 칠 수 있겠는가?
04:43그런 것이 아니었고
04:44저들은 그런 소문을 만들어서
04:47조선 통신사를 위협하고 있음이 분명하옵니다.
04:51칼질 좋아하는 것이 외인의 승리예요.
04:54만나보면 알 일이 아닙니까?
04:56기다립시다.
05:04당시 외국은 조선의 사정에 박지 못했다.
05:08그러한 까닭으로
05:09대마도 도주 종의지와
05:11중현소가 조선을 왕래하고 있었고
05:14풍신숙일이 조선과 명나라를 치료하는 일에
05:17대부분의 행정관들도 은근히 반대하고 있었다.
05:20장차 조선정본의 선봉에 서게 될 소서 행장은
05:24독실한 천주교 시인자이면서
05:27대마도 도주 종의지의 장인이었다.
05:30자네가 조선 통신사를 만나서
05:35이리저리 핑계를 만드는 한이이더라도
05:37전하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05:39배하를 지체해야 할걸서
05:41잘못하다가는
05:43조선 통신사가 눈치를 챌 수도 있사옵니다.
05:46지금 당장에 만나게 하자면
05:48전하께서 조선도로 항복하라고 할 것이다.
05:52이 말이예요.
05:57그러합니다.
05:58전하와 조선 통신사가 만나는 자리는
06:01대도 말없이 끝나게 해야
06:04위기를 모면할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06:08물론이지.
06:11토요일 양족 말을 적당히 얼버무려서
06:13서로 오해오게 헤어지게 하자면
06:16앞으로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니까.
06:20알겠습니다.
06:22빈부님의 뜻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06:24가장 중요한 것은
06:26무슨 일이 있더라도
06:28일본이 조선과 명나라를 치는 따위의 무모한 짓은
06:32해서는 아니 좋다는 걸세.
06:35알겠는가?
06:38예.
06:38어려운데
06:47이 일에
06:50나라에 흥망이 달려있으며
06:55통신수길
07:0416살 소년 시절부터 싸움터에서 살아온 무장이었다.
07:10그는 장사 속에도 밝았고
07:11결심과 행동은 모두가 민첩한 사람이었다.
07:16자신은 조선과 명나라를 쳐서 대륙 깊숙이까지 군림하고자 했고
07:20그를 받드는 행정가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그 뜻을 밝히지 못했다.
07:27그만치 풍신수길의 지휘력과 통솔력은 탁월했다.
07:32그렇다면 조선의 사정은 어떠했는가?
07:35조선 왕조가 창업된 지 199년
07:4414번째로 보위에 오른 분은 선조였다.
07:48명종 임금이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나면서
07:51중종 임금의 서자인 덕흥군의 셋째 아들인 하성군으로 사자를 삼으니
07:56이분이 곧 선조요.
07:59이미 세상을 떠난 생구를 덕흥 대원군으로 봉하니
08:02대원군의 제도도 이때에 생겼고
08:05중전은 나주 박씨로 36이 되도록 후사를 이어놓지 못하고 있었다.
08:17후궁의 몸으로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공빈 김씨의 소생으로
08:21임해군과 광해군이 있다 해도
08:24이들이 모두 후궁의 소생인지라
08:27세자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08:38그리고 또 한 사람의 후궁인 임금 김씨.
08:41바로 이분이 선조의 총회를 받고 있는 후붕이며
08:45슬아의 여덟 살 난 신성군을 두고 있었다.
08:52오라버니, 제 말 단단히 들어두셔야 합니다.
08:56네.
08:58우리 신성군이 주상전하의 총회를 받고 있습니다.
09:03잘 알고 있습니다.
09:04그냥 알고만 있어서는 아니 된다고 하질 않았습니까?
09:11우리 신성군이 열 서너 살이 될 때까지는
09:14세자를 책봉한다는 추청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09:21내가 알기로는 임해군이나 광해군 가운데서
09:25세자를 책봉해야 한다는 의견이 덜어 있다고들 합니다만
09:29그 두 사람이 후궁의 자식이면
09:33신성군 또한 후궁의 소생이 아닙니까?
09:38죽은 후궁의 자식보다는
09:39살아있는 후궁의 소생으로
09:42세자를 책봉해야 되지 않습니까?
09:45그야 이를 말씀이옵니까?
09:48영상대감과는 이미 의문이 있었음이옵니다.
09:54영상대감과요?
09:56그러하옵니다.
09:57영상대감께서는 마마의 편에 서실 겁니다.
10:02그 점 심려 마시옵소서.
10:04그래요?
10:06예.
10:06외국으로 떠나간 통신사역에서는
10:28무슨 전갈이라도 있었습니까?
10:30아직 아무 소식이 없사옵니다.
10:34영상대감.
10:35떠난 지가 무려 여덟 달인데
10:36무엇을 하냐라고 상기도 안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야.
10:40외국이 명단에 비해 가까울 것이나
10:43육로가 아니라 백길이기에
10:45왕래가 만만치 않을 것이옵니다.
10:47그 우상은 어찌 생각을 하시오?
10:53지난 500여 년 동안 외국 때가 이 나라 해역을 도력한 일이 있는지라
10:57돌아오는 길이 좀 늦더라도
11:00저쪽의 사정을 소상히 알아왔으면 하옵니다.
11:03훤탕치 않은 소리.
11:04외국은 본시 도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인데
11:07그들의 사정을 알아보고 할 게 뭐가 있소이까?
11:12아니, 그렇소.
11:13좌상.
11:14그렇다 마다요.
11:15애초에 사실을 보냈던 것이 잘못이에요.
11:19외국들이란 본시 도적대라
11:20교통할 처지가 못돼요.
11:24그렇다 마다.
11:27꼭 그렇게 볼 일이 아닌 줄로 하옵니다.
11:29지난 100여 년 동안 난중에 있었던 외국이
11:33풍신숙이란 자의 손으로 평정이 되었사옵니다.
11:37그 자의 힘이 대단하다 하옵니다.
11:40아니, 무슨 소리야.
11:42그 풍신인가 하는 자는 그 임금의 아니라 장수라면서?
11:46그렇지요.
11:48외국에도 임금은 있으나
11:49실제로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관백이라 불리우는 장수라고 하옵니다.
11:56아니, 그러니 그게 어디 사람인가.
11:58그야말로 도적대지.
12:01군신 간에 충결이 없으미야.
12:04우리 고려에도 장수가 종사일을 보살핀 적이 왕왕 있었지를 않사옵니까.
12:12소경들이 모여서 코끼리 다리를 만진다는 소건이 있다.
12:15이때 조선왕조는 오직 명나라의 사정에만 정통할 뿐
12:20외국의 사정은 잘 모르고 있었다.
12:24외국의 사정이야 통신사가 돌아오면 소상해 알거니와
12:28우리가 지금 서둘러야 하는 것은
12:31세자 저하를 책봉하는 일이오.
12:34소상 전하께서 모여 오르신지가 온 스물세나 되었습니다.
12:41세자의 자리를 이렇게 오랫동안 비오던 일은 없어요.
12:45조하상,
12:47중전 마마께서는
12:48후사를 이어갈 소생이 없음을 아셔야 합니다.
12:51이미 장성한 임혜군과 광혜군이 계시질 않소이까.
13:14옛부터 왕실의 일이란
13:17적자가 없으면 후궁의 소생으로 후사를 정해왔음이니라.
13:24내가 입에 담기는 민망스러운 일이다마는
13:27지금의 주상 전하께서도
13:29후궁의 소생이 아니시더냐.
13:32어마마마.
13:35아직은 어마마마의 춘추 왕성하시옵니다.
13:40세자 책봉은 서두를 일이 아닌 줄 아옵니다.
13:44광혜군은 지나치게 총명한 것이 탈이니라.
13:47세자의 자리를 오래 비워둬선 아니 된다는 것쯤은
13:51너도 알고 있을 터이 아니드냐.
13:54그렇기는 하옵니다만
13:55지금의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 것으로 하옵니다.
14:07과인의 나이
14:08이제 겨우 서른하옵이야.
14:11무엇이 답답해서
14:13세자 책봉을 서둘러.
14:15그라하옵니다.
14:17다른 일은 몰라도
14:19세자 저하의 책봉만은
14:21뒤로 미루시며 오를 것이옵니다.
14:23그래도 과인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14:28인빈이야.
14:29과찬의 분부시옵니다.
14:32전하
14:33임해군도 있고
14:35신성군도 있질 아는가
14:38임해군보다야
14:40신성군이 총명하고 영특한 편이지.
14:44신성군은 망극하다는 말씀을 고여올리지 않고
14:49아바마마 성운이 망극하옵니다.
14:53하하하하
14:55니가 정녕
14:57나를 닮았음이니라.
15:00전하의 하여 같은 은혜
15:03망극할 따름이옵니다.
15:05멈춰라.
15:26아니
15:42아니
15:43이 사람
15:44정읍 형감이 아니신가
15:46그러하옵니다.
15:50잠시 전 대감떼에 들렀다 돌아오는 길이옵니다.
15:54왜 좀 더 기다리지 않으시구요?
15:57폐가 될 것 같아서요.
15:59폐라니 당치 않아.
16:02하하하하
16:03어떠신가
16:04기윈 이렇게 만났는데
16:06같이 내 집에 가서 술이나 한잔하는 것이
16:09그렇게 해주시겠사옵니까?
16:12하하하하
16:14당연한게지.
16:16자 자
16:17걸읍시다.
16:19우상 대감께서는 자비에 오르시지요.
16:22괜찮아요.
16:23여해와 함께라면
16:25걷는 것도 좋습니다.
16:27자
16:28그럼
16:30오늘 낮에
16:32외국으로 떠난 통신사에 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16:36아 예
16:38조종 중신들이
16:40외국에 대한 것을 너무 몰라요.
16:45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16:47우상 대감과 백사는 그렇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마는
16:51그건 그렇지
16:53하나저나 떠나간지 여덟달이 지나도록
16:59아무 소식이 없지를 않는가
17:02생각할수록 고의한 것들이구먼
17:08우리가 여기 온 지가 벌써 석 달째가 아니오이까
17:12그렇죠
17:14정사께서는 그런데도 더 기다리겠다고 하시오이까
17:16도리가 없지요
17:18저들의 국손을 꼭 받아가지고 가야 합니다
17:20본시 외인들이란
17:22상종할 것이 못되옵니다
17:24대마도 도주가 왔사옵니다
17:26어
17:28들라 이러라
17:30도리가 없지요
17:31저들의 국손을 꼭 받아가지고 가야 합니다
17:34본시 외인들이란
17:36상종할 것이 못되옵니다
17:38대마도 도주가 왔사옵니다
17:40어
17:41들라 이러라
17:42이러라 이러라
18:04대체 그대들의 소임이 뭐예요
18:07일국의 통신청사께
18:09그따위 무리한 짓을 해도 되는 일이던가
18:11더구나 그대들이 애원하다시피 해서
18:14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18:17송구하게 그지없습니다
18:20도주께서 바로 그 일로 오셨습니다
18:26저희 관백전하께서 두 분의 배화를 허락하셨사옵니다
18:30그게 정말인가
18:32그러하옵니다
18:33지금 곧 대판석으로 매시겠사옵니다마는
18:36떠나시기 전에 부탁의 말씀을 드려야겠기에
18:39만나면 그 말인데
18:41무슨 부탁이 있다는 말씀이오
18:42저희 관백께서는
18:44오랫동안 전란에 계셨던 탓으로
18:46심신이 몹시 피로해 계시옵니다
18:48그래서요?
18:49심신이 몹시 피로해 계시옵니다
18:52심신이 몹시 피로해 계시옵니다
18:53그래서요?
18:54혹여 두 분 정 부사를 배화를 한 자리에서
19:00듣기 거북한 말씀이 계시더라도
19:03그것이 본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헤아려 주셨으면 하구요
19:12이런 답답한 사람들이 있나?
19:15그래서 일부러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19:18관백전하께서 두 분을 소홀히 대하신다 해도
19:22그것은 그분의 본심이 아닐 것이며
19:25그분의 본심은 저희가 소상히 전해 올릴 것이옵니다
19:29그러하옵니다
19:30그 전만은 넓으신 도량으로 양해해 주셨으면 하옵니다
19:34헤헤, 이겨야 원!
19:43그럼 그렇게 믿고 대판소으로 메시겠사옵니다
19:47자, 가시죠
19:49저희들의 정성을 처벌이지 마셨으면 하옵니다
19:54도리 없지
19:56자, 가십시다
20:04조선통신사의 정 부사와 만나는 자리에서의
20:31통신수길은 기고만장했다
20:34그는 늦게야 얻은 두살난 아들인 학성을 안고
20:37황윤길, 김성희를 만나는 정도였고
20:40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탓으로
20:42반은 필담이오 반은 역관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 탓으로
20:46처음부터 통신사의 소임은 다할 수가 없었다
20:50이 놈이 내 아들 학성이지
21:00조선의 임금이 병이 들었다고 들었는데
21:03좀 어떤지 모르겠구만
21:11이 풍선수길은 늘 일본이 좁다고 생각을 해왔거든
21:16조선에도 야소교라는 곳이 있는가
21:25내 휘화에 있는 대명들에게도 야소교를 믿는 사람이 있지
21:31저기에 있는 소소 행적이 그렇거든
21:35조선이 우리를 일로 왜곡이라고 한다지만
21:42칼을 쓰고 창을 쓰는 일이라면
21:45나를 당하지 못할 것이지
21:52조선에도 이런 총이 있는가
21:54난 열여섯 살 때부터 싸움터에서 살았는데
22:11싸움을 밥먹듯 했지
22:13차차차차차차차
22:19아 이런 놈 봐라
22:21아니 손님이 오셨는데
22:23애비 오셔다가 오줌을 싸다니
22:27옷부터 갈아입고 와야겠구만
22:35쉰 새새 얻은 자즈뿐이나
22:38목숨 마치나 소중히 하고 계십니다
22:40양해 있으시길 바랍니다
22:43일어서십시다 이은강
22:46재통을 지킵시다
22:48우린 저들의 국서를 받아야 하질 않소
22:50사람이 저 모양인데
22:52국서인들 오직 하겠소이까
22:54기다리십시다
22:56참으셔야죠
22:58대마도 도주로부터
23:00언질이 있을 것으로 아옵니다
23:10음
23:20저들의 방자함이
23:22그거 지나치지 않습니까
23:24방자한 정도가 아니라
23:26아주 쌈 것들이 아닌가
23:28자 서 장관은
23:30어서 가서 저들의 국서라는 것을 가지고 오게
23:33예
23:34풍신숙이란 자의 상을 보니
23:45영락없는 원숭이가 아니오
23:48부사께서는 원숭이로 보셨소이까
23:51하하하하
23:53나는 쥐새끼로 보았소요
23:55하하하하
23:57못된 놈
23:59아무리 허황된 놈이기로
24:01일국의 사신 앞에서
24:02그따위 망동을 부릴 수가 있나
24:06나도 그 자의 얼굴에서
24:08불길함을 느꼈어요
24:10이젠 저들의 국서를 받았으니
24:12돌아갈 일만 남았소이다
24:19이리 주게
24:26소위 국서라는 문서에는
24:42조선국왕 전하라 적어야 할 곳은
24:46조선국왕 하파라고 적혀있었고
24:49예물이라는 예패는
24:51박물이라고 적혀있었다
24:53아니
24:55이런 못된 것들이 있나
24:57무엇이라 적혀있소
24:59조선국왕 전하를 하파로 적었고
25:01예패를 박물이라고 적었소이다
25:04그럴리가
25:05당장 돌려줘야 해요
25:06당장 돌려줘야 해요
25:11네, 입자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25:14이놈들이 우리 조선을
25:15제놈의 변방으로 생각했음이 분명합니다
25:18옳게 보았음일세
25:20서장관은 당장 가서
25:21대마도 주나 현선을 불러오게
25:25예
25:27부사 영감 고쳐서 받아야 합니다
25:29조선을 제놈의 변방으로 생각하였음이 분명합니다
25:32옳게 보았음일세
25:34서장관은 당장 가서 대마도주나 현서를 불러오게
25:39예
25:39부사 영감 고쳐서 받아야 합니다
25:49당치 않아요
25:51이걸 어찌 국서로 받아요
25:53무작정 안 받겠다고 하는 것도 사신의 도리가 아니니
25:58몇 자만이라도 고쳐서 받읍시다
26:00글쎄 고쳐서 받을 일이 아니라니까요
26:03그걸 고쳐서 받으면 곧 저들의 주장을 옳다고 해주는 격이 아니요
26:08그렇게 되면 우리 조선이 외국의 제후국이 된다 이 말씀이오이다
26:13우리는 왕명을 받은 통신사가 아니오이까
26:16여기까지 와서 저들과 불암함 빚고 돌아간다면
26:20어찌 교린의 책무를 다했다고 할 것이겠소
26:23비굴하게 책무를 다하여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보다야
26:27차라리 이 땅에서 죽는 것이 나을 터이지요
26:30상사께서는 또 겁이 나시오이까
26:35그러지 마시오 부사
26:37부사와 내가 의견이 다르다 하나
26:40나라의 위원과 주상전의 채무를 생각하는 것은 하나일 것이오
26:44아이씨 이 아부은
26:46대마도 노조가 왔사옵니다
26:48아 들라 이르게
26:50찾아계시옵니까
27:04그렇소
27:06외국의 국사에 우리 주상전야를 하파라고 불렀고
27:10예패를 방문이라고 적었으며
27:12또 조선이 입조를 한다고 적었는데
27:16대체 어느 천지에 이 땅의 무례가 있는가
27:19아 예 저는 거기까지
27:23닥치시오
27:24합하라니
27:26박물이라니
27:27우리 조선은 외국의 제후국이 아니라
27:30그대들의 스승이 아닌가
27:32송구하옵니다
27:34송구하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오
27:37잘 들으시오
27:38예
27:39국서를 다시 써주시오
27:42합하를 전화로 고치고
27:44박물을 예패로 고칠 것이며
27:47입조라는 말도 다른 말로 고쳐 써오시오
27:50저 그것은
27:51그걸 고치지 않으면
27:53우린 그냥 돌아갈 것이오
27:55조선 통신사들의 고집이 어디 웬만해야지요
28:00이 사람은
28:02전하께서 그것을 윤화하실 것으로 보는가
28:04그러게 두 분 어른께 여쭙는 것이 아니옵니까
28:07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28:08조선 통신사는 국서를 가지고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28:12어찌 했으면 좋겠소
28:19글쎄
28:23이 일은 행정관께서 맡아주셔야 되질 않습니까
28:28이건 내 생각입니다마는
28:31합하를 전화로 고치고
28:33박물을 예패로 고칠 수 있으나
28:36입조만은 고칠 수가 없어요
28:38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합니다
28:45시일이 걸리더라도 고쳐줬으면 좋겠사옵니다
28:48조선 통신사를 하루속히 돌아가게 해야만
28:51우리의 사정을 알려서 전쟁을 방지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28:54전하는 내가 배하라 할 것이니
28:59대마도 더주는 조선 통신사로 하여금
29:02사과에 가서 기다리라 이르시오
29:04예
29:08어떻습니까
29:09조선 통신사들은 우리가 조선을 치료하고 있음을 충분히 주체했겠죠
29:14그들이 말은 아니하고 있으나
29:17우리의 힘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29:20더 확실히 알게 해야 합니다
29:22조선 통신사들이 우리의 막강한 힘을 알고
29:25그래서 화친을 요청해야만
29:27전하께서 생각하는 전쟁을 사전에 막을 수가 있어요
29:31부사께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나
29:38나는 저들이 조선을 친다는 것이 공연한 허세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29:44명나라를 칠 것이니 조선은 길을 내라
29:48이것이 침략할 뜻이 아니고 무엇이오?
29:51일국의 통신정사란 어른이 그 무슨 회귀한 말씀입니까
29:57난 지금 종묘사직의 안의를 걱정하고 있어요
30:01사람이 겁을 먹으면 벼룩뚝 송아지만하게 보이는 법이지요
30:06병사가 많고 싸움을 좀 할 줄 안다고 해서
30:09이들이 어찌 우리 조선을 칠 수가 있답니까
30:12더구나 명나라까지요
30:14우린 지난 천여년을 왜 그들의 침공을 받고 있었어요
30:20그게 아니라 이번은 달라요
30:24대마다 도주가 왔사옵니다
30:26어 들라 이러라
30:43어찌 되었어?
30:45소소 행장님과 석전삼성님께서
30:48다시 한번 전하께 상주하기로 하였사오나
30:51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 하옵니다
30:54단지 여섯 자만 고치면 되는 일인데
30:57왜 그리 시일이 걸려요?
30:59우리 관백전하께서는 아시는 바와 같이
31:02명나라를 치기 위해 조선으로 하여금 길을 내게 하려는 심사인지라
31:06결단코 쉽게 고쳐주지를 않을 것이오이다
31:12그 허풍 중 그만 떠시어
31:15외국이 어찌 명나라를 칠 수가 있단 말인가
31:18그런 망가를 입에 닿는다고 해서 우리가 겁을 먹고 돌아갈 줄 알았던가
31:22아무튼 고치는 데까지 고치겠으니 여길 떠나시어
31:28사과에서 기다려주셨으면 하옵니다
31:31아니 이런 무리한 것들이 있나
31:34지금으로서는 관백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힐 수 없는 것이
31:38저희들의 처지이옵니다
31:43알겠어
31:44우리는 사과이로 가서 기다릴 것이니
31:47우리가 고치자는 귀절만은 서둘러 고쳐주시오
31:50다만 한 가지
31:52하파를 전화로
31:53박물을 예패로 고칠 수 있으나
31:56입조만은 어려울 듯 싶습니다
31:58무슨 소리야 그게?
32:00입조라니?
32:01우리 조선이 어찌하여 외국에 입조를 할 수가 있는가?
32:05저만은 그 점을 잘 알고 있으나
32:08관백전하께서는 용납지 않을 것으로 하옵니다
32:17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년 전에
32:19일본에 간 통신사들은 이와 같은 어려운 일들에 시달려야 했다
32:24그것은 조선과 명나라를 치려는 통신수길의 호전적인 발상과
32:28이를 막아보려는 석전삼성소서행장 등의
32:32평화적인 발상이 뒤범벅이 된 탓으로
32:35통신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것이었다
32:41마침내 수개월의 줄다리기를 한 끝에
32:44하파는 전화로, 박물은 예패로 고쳐졌으나
32:48입조만은 고치지 못한 채
32:50조선통신사들은 귀국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32:54구사! 저기 배가 보옵니다
33:05구사! 저기 배가 보옵니다
33:10부사! 저기 배가 보옵니다
33:18가자
33:23마침내 해가 바뀌어 선조 24년 정월 28의 날에
33:33장장 8개월 동안 외국 땅에 머물렀던 조선통신사의 일행 대겸행이
33:38부산부에 무사히 귀국하기에 이른다
34:08원로의 노고가 크시였소이다 황상사
34:19이렇게 몸손 나오시오 환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34:23당치 않아요
34:25무지목매한 외인들에게 조선의 문물을 전하고 오신 황상사가 아니시오이까
34:30그렇던가요
34:31부사께서는 많이 수척해지시질 않으셨습니까
34:36사람이 아닌 짐승들이 모여 사는 땅에 다녀오느라니
34:40심신이 편치 않아서요
34:43그러실수록 우리 조선의 문물을 더욱 가르쳐주시지 않으시고요
34:47그름들이 말이나 알아들을 줄 알아야지요
34:51외인만치 몽매한 것들이라면 다시 없을 거예요
34:54하긴 그럴 테지요
34:56심려해 주신 덕으로 무사히 돌아와 싸웁니다
35:03아니 부사 영감
35:08여봐라 당장 이놈을 도박하여 항구에 실렸다
35:12예
35:13영감
35:15영감
35:17니 무슨 해결일이오이까
35:19말할 용감
35:21부사 영감
35:23대체 이게 무슨 일이오이까
35:25서둘러라
35:26부사 영감
35:27날 풀어주시오
35:29아니 부사
35:30상세히 반성
35:31허성은 통신사의 서장관이 오이다
35:33어서 날 풀어주시오
35:36부사 영감
35:37대체 무슨 일이오
35:38수룩말리를 다녀온 서장관을 보박하다니요
35:41이래도 되는 일이오이까
35:45부사 영감
35:46사장관의 노고를 치하해주지는 못할 방정
35:50이게
35:51이게 무슨 일이오이까
35:54어서
35:55부사 날 풀어주시오
35:57이럴 수 있는 없는 일이오
35:59부사 영감
36:01날 풀어주시오
36:03조용히 하였다
36:05부사 영감
36:06부사 영감
36:07이건 도리가 아니에요
36:08죄가 있다면 마땅히 내게 있는 것이지
36:10왜 하필이면 서장관을 포박하오이까
36:14부사 영감
36:15나도 몰라요
36:17어서
36:18나는 다만 어명을 따르고 있을 다름이오
36:21어명이라니요
36:22허성은 외국에 있었어요
36:24외국에서 있은 일이라면
36:26내가 포박을 당해야 옳지 않소이까
36:29대역부도한 죄인이라
36:31주어의 방심함이 없이 압성토록 하라
36:34예
36:36무슨 일이오
36:38대역이라니
36:39내게 무슨 일이오이까
36:43내가 무슨 일을 했단 말씀이오
36:46부사 영감
36:48대역이라니요
36:49당지도 않소이다
36:52고사를 풀어주시오
36:55나는
36:57대역부도 없으니라
36:58부사 영감
36:59부사 영감
37:00부사 영감
37:01부사 영감
37:02부사 영감
37:03부사 영감
37:04부사 영감
37:05부사 영감
37:06대역부도한지
37:07부사 영감
37:08부사 영감
37:09부사 영감
37:10부사 영감
37:11부사 영감
37:12부사 영감
37:13부사 영감
37:15부사 영감
37:19부사 영감
37:21부사 영감
37:22부사 영감
37:23부사 영감
37:24부사 영감
37:26부사 영감
37:27부사 영감
37:28부사 영감
37:30부사 영감
37:31부사 영감
37:32동네 객관
37:34노골에 머무시며
37:36노골을 부셔야 할 것을
37:37하오이다
37:42도성으로 떠나시기까지
37:43제가 극진히 모시겠소이다
37:45자 가시죠
37:47서장관
38:16실제로 외국에 갔던 허성은 초당 허협의 아들이었으니
38:20조선시대 최고 여류 시인인 허난설은의 이복오빠 되는 사람이오
38:25저 유명한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이복형이 되는 강직한 사람이었다
38:31이때 허성의 나이 44살이었으나
38:34그 자신도 무슨 연유로 대역죄인이 됐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38:40이것보게 무슨 연유야
38:44외국에 갔던 내가 대역죄인이라니 말좀 하게
38:49이게 무슨 연유인지 말좀 하라니까
38:53왠 놈이냐 당장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39:18못하겠느냐
39:25아니
39:26형님
39:36말린 오징이 얼마나 누구가 크셨사옵니까
39:39명세기 사대부의 책으로 삭갓은 무엇이며 염주 또한 무엇이냐
39:46형님
39:49제 몰골이야 익히 아시고 계신 형님이 아니옵니까
39:52몰골에 괴념하실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39:54박수 났다
39:56박수 났다
39:58사대부의 형색이 그 모양인데 내가 괴념을 아니하다니
40:01그것이 가문의 눈을 끼치는 소행이 아니고 무엇이냐
40:06형님
40:07정여립의 장담으로 지목이 되었습니다
40:11사대부의 행석이 그 모양인데 내가 궤념을 아니하다니
40:15그것이 가문의 눈을 끼치는 소행이 아니고 무엇이냐
40:18형님 정여립의 잔당으로 지목이 되었습니다
40:23형님이 외국에 계시는 동안 이 나라의 조정은
40:36정여립의 잔당을 소통하는 환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40:39탁 치렀다
40:41더 말을 아니해도 알만한 노릇이니라
40:44자 그만들 가세
40:46형님
40:47너는 당장 옷을 갈아입고
40:49어서 가자니까
40:51자 가자
41:09아미타울 관세음보살
41:1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1:4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2:14나으리, 나으리처럼 이 가련한 것을 오 옆에 보아주시오소서.
42:44나으리, 부탁이옵니다.
42:48이 가련한 것에게 그나큰 은혜를 내려주시오소서.
42:52나는 지나가는 낙은혜일 뿐이오.
42:58가련은 무엇이며, 어엿빛 보아달라는 것은 또 무엇이오?
43:03잠시 안으로 드시오소.
43:05잠시 안으로 드시오면 소녀의 딱한 처지를 아실 것이옵니다.
43:12나으리, 부탁이옵니다.
43:14나으리.
43:19인도하시오.
43:22고맙사옵니다.
43:24나으리.
43:44시체가 썩고 있음이 아니냐.
43:49그러합니다.
43:51제 아버님이 옵니다.
43:55장사도 치르지 못하고 썩고 있어요.
44:00나으리.
44:04나으리.
44:07못 가시옵니다.
44:10못 가시옵니다.
44:12가련한 소녀의 처지를
44:13그모 통축해 주시오소서.
44:22나으리.
44:25저 좀 살려주세요.
44:27저 좀.
44:29나으리.
44:31나으리.
44:3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5:0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