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열렸는데요.
학생들의 이름표가 붙은 의자엔 부모가 대신 자리를 채웠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떠나보낸 안주현 군의 어머니는 오늘도 추모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아들에게 보여줄 게 있어 위안이 됩니다.
[김정해 / 안주현 군 어머니]
"명예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2019년 2월 12일. 오늘 주현이 졸업이야, 예쁜 주현이 사랑해."
하지만 황망하게 저세상으로 떠난 주현 군을 생각하면 어느새 목이 메입니다.
[김정해 / 단원고 안주현 군 어머니]
"꿈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았던 우리 주현이, 왜 네가 그런 모습으로 있어야 되는데…"
주현 군 어머니와 같은 심정의 부모들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만에 경기 안산의 단원고에 모였습니다.
희생된 250명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려지자 졸업식장은 어느새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현장음]
"이세현, 이영만, 최덕하…"
살아있었다면 지난 2016년에 졸업했어야 하는 학생들, 제적 처리 논란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졸업식이 열린 겁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제야 명예졸업식을 하게 된 것 죄송하고 송구스럽고요."
단원고는 매년 추모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의 시신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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