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몽촌토성은 국가 지정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광고 촬영업체가 한밤 중 트럭을 몰고 토성 위를 올라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잔디밭 위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고 옆엔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밤 몽촌토성을 찾은 시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민원을 받은 송파구청이 다음날 현장을 점검해보니 토성 잔디밭 곳곳에서 트럭 바퀴자국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로 된 울타리도 차 바퀴에 밀려 쓰러져 있었습니다.

구청 조사결과 한 업체가 광고 촬영을 위해 트럭을 몰고 토성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하루 전날 구청에 토성에서 광고 촬영을 하겠다며 허락을 받았는데, 문제는 약속한 조건을 어긴 겁니다.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
"차량이나 무거운 장비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처음에 (허가를) 받았는데 밤에 허가받은 조건과는 다르게 들어가서 민원인이 보고 신고를 해서."

몽촌토성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할 경우 최대 징역 5년 또는 벌금 5000만 원에 처해집니다.

구청은 해당 업체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황,

업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기업체들이나 제작사들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먼저 지금 뭔가를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엔 20대 남성이 국가 지정 문화재인 경주 황남동 고분 위에 차량을 주차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을 문화재 보호 봉사활동 40시간을 조건으로 기소 유예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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