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이나 실종자를 찾는 탐지견은 익숙하지만, 전자기기 탐지견은 아직 낯설죠.
디지털 성범죄, 또 기술유출 수사에서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우리나라 첫 전자기기 탐지견 훈련 현장에 강보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현장음]
"맥스. 찾아!"
핸들러의 명령을 받은 검은색 개가 나무상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유심히 살피더니 금세 한 나무 상자 앞에 앉습니다.
[현장음]
"탐지!"
상자 안에는 이동식 저장장치, USB가 들어있습니다.
6살 레브라도 리트리버종인 맥스입니다.
국내 최초로 전자기기탐지견에 발탁돼 올초부터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USB와 SD카드 같은 디지털 전자장치에는 과열을 막기 위한 특정 화학물질이 발라져 있는데, 이 화학물질에서 나오는 냄새를 인지하고 찾아내는 겁니다.
[김민철 /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
"특히 USB같은 경우는 워낙 소량. 사이즈가 작다보니까 시각적으로 찾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의 뛰어난 후각으로…"
가정집을 재현한 훈련장소입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제 USB를 이곳 서랍에 숨겨 넣어보겠습니다.
탐지견을 투입한 지 30초 만에 USB를 찾아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아동 음란물 제작·유포 현장 수색 등에 탐지견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2 n번방' 사건의 주범인 '엘'의 호주 주거지에서도 경찰 탐지견이 책장 사이에 숨겨놓은 USB를 찾은 바 있습니다.
[오성진 /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센터장]
"앞으로 확대해서 더 많은 견종을 연구를 해서 셰퍼드나 아니면 스파니엘이라든지…"
경찰은 탐지견이 현장에 투입되면 디지털 성범죄와 산업기술 유출 사건 수사 등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유하영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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