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사실 그동안 수준 높은 한국 문학이 노벨문학상을 못 타는 이유, 언어의 장벽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죠.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그 벽을 넘었습니다.

놀라운 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데요.

단순한 번역이 아닌 번역 문학을 이뤄냈다는데, 원래 한글 문장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했는지 문예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강 / 작가 (지난 2016년, 맨부커 시상식)]
"저의 친구이자, 훌륭한 번역가인 데보라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지난 2016년.

작가 한강은 채식주의자의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와 맨부커상을 공동수상했습니다.

영국 국적의 스미스는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한국 문학 번역에 관심을 가졌고, 한국어 독학 3년 만에
'채식주의자'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한 작가의 문체에 매료된 스미스는 홍보·출판까지 도맡았습니다. 

[데보라 스미스 / '채식주의자' 번역가(지난 2016년 인터뷰)]
"'채식주의자'는 한국 문학의 특별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스미스는 한 작가의 섬세한 문체를 잘 살려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라고 압축된 표현을 여러단어로 풀어 설명하거나, 누군가에게 말하듯 문장으로 적힌 말들을 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얼굴과 팔을 발로 바꾼 것처럼 일부 뜻이 다른 단어를 쓰기도 하면서 오역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 작가는 "소설을 전달하는 데 결정적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구용 / '채식주의자' 해외 판권 관리자]
"원작에 충실하되 현지 독자들이 내 나라 작가가 쓴 문학 텍스트처럼 편리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언어로 표현된 번역(입니다)."

스미스가 세운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SNS를 통해 노벨상 수상은 "번역 문학의 엄청난 승리"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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