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쁨조냐” 비난 여론에 콘서트 파행

  • 8년 전
이 노래, 인순이의 '아버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좋아하는 인순이는 아버지가 주한 미군이었지요.

이틀 전 한 컨서트장에서 인순이는 이 노래를 열창하려고 했습니다.

주한미군을 위한 행사였던 만큼 아마도 얼굴을 알 수 없었던 아버지를 떠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김설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평택 이전을 앞둔 미군 2사단 환송을 위해 의정부시가 주최한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

인순이, 크라잉넛, EXID 등 유명 가수들을 내세워 홍보한 것과 달리, 참여자는 인순이와 크라잉넛 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공연을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무대를 내려갔습니다.

[김설혜 기자]
결국 콘서트는 주요 가수들의 공연 없이 군악대와 무용단 등의 축하 무대로만 채워져 당초 계획보다 20분 정도 일찍 끝났습니다.

가수들의 공연 취소는 콘서트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

[가수 'EXID' 소속사 관계자]
출연자 명단 써놓고 '기억하겠다'는 식으로 안 좋게 올라온 글이 많아서 …

SNS 상에는 '기쁨조 노릇을 한다', '공연 시 안티가 되겠다'는 등 출연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단체들과 시민들이 콘서트를 반대하는 이유는 두 가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 미선 양의 추모일을 사흘 앞두고 미군을 위한 축제를 기획했다는 점과 의정부 경전철이 파산하는 상황에서 시가 콘서트에 5억 원을 쏟아부으며 예산을 낭비했다는 겁니다.

이에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콘서트 날짜는 미2사단 지휘부 교체와 병력 이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는 공연을 취소한 가수에 위약금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 입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김종태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