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Romance meets Destiny(2005) Korean romantic comedy movie with English subs

Korean Cinephile

Gwang-sik is very shy around women and he can't even speak a word to them. Gwang-tae is a playboy who enjoys sleeping around with other women. They both meet a woman they each like around the same time, and something changes for both of them.

Transcript

00:00:00자막제작 by UpTitle www.uptitle.co.kr

00:00:301997년 새우깡이 400원이던 그 시절

00:00:46그녀는 신입생이었고 나는 졸업반이었다

00:01:00군대까지 갔다온 졸업반이 열아홉 신입생한테 마음을 뺏긴게 왠지 난 부끄럽다

00:01:08그는 고통받고 잠들었다

00:01:16그는 미소를 잃었다

00:01:28어 오빠 안녕하세요

00:01:30안녕하세요

00:01:31어 안녕

00:01:33저거 귀엽지 않냐

00:01:36유감독이 사진 한꺼번에 올렸다

00:01:40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은

00:01:52몇달째 가슴만 애태우던 나는

00:01:55동아리 엠티 때 그녀에게 노래를 바침으로써

00:01:58내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00:02:0220세기엔 그런게 유행이었다

00:02:17너 왜 일어났냐 검식아? 노래하려고?

00:02:23어 뭐 그런 셈이지

00:02:26나 모두 앞에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00:02:29내 얘기 끝나고 하면 안되냐?

00:02:32그래 그래라

00:02:35아 너 기왕 기타든 김에

00:02:41내가 이 동아리에 들어온지도 횟수로 7년이구나

00:02:47너희들은 군대까지 갔다온 졸업반이

00:02:49무슨 엠티까지 따라오느냐고 뒤따마들까 하겠지만은

00:02:54너희들의 티꺼운 시선 감수하면서까지 나 이러는 건

00:02:58다 이유가 있다

00:03:04광식아 템포 좀 죽여라

00:03:10본론은 이거다

00:03:12나 윤경이 신입생 고윤경을 무척 좋아한다

00:03:24고학번 주책이다

00:03:36좋다

00:03:39내가 윤경이랑 사귀는 거에 불만 있는 놈들

00:03:43나를 죽이고 데려가라

00:03:45대신 내 죽음이 헛되지 않을 만큼

00:03:50윤경이 행복하게 해줘라

00:03:53얘가 나를 죽여

00:04:2320대 땐 그런 것 말고는 슬퍼할 일이 없었을까

00:04:53원래 날씬해요

00:05:08형님

00:05:10이런 기계 하나 있으면 어떻겠어요?

00:05:14여자 몸에 딱 갖다 대면

00:05:16이 노출계 수치처럼 딱 뜨는 거예요

00:05:20키스지수 60%

00:05:21애무지수 80%

00:05:23섹스지수 90%

00:05:25이렇게요

00:05:26미친놈

00:05:27사실 남자들 쪽당하는 게 여자의 마음을 못 읽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00:05:31이런 기계 왜 없을까?

00:05:33있으면 잘 팔릴 텐데

00:05:35너 광차랑 놀지 마

00:05:37어이 평화유지군

00:05:39빨리 찍자

00:05:41평화유지군이라뇨?

00:05:42뭔 소리예요?

00:05:43얘가 왜 평화유지군이냐고

00:05:44담배 꺼 인마 빌린 스튜디오야

00:05:46우리 졸업반 때

00:05:47동아리에 군기일학으로 예쁘던 여자애가 있었지

00:05:50사내새끼들 다 똑같잖아

00:05:53동아리에 모든 남자가 다 걔한테만 잘해주네

00:05:56그래서요?

00:05:57그러다 보니까 다른 여자애들 자존심 존나 상해가지고

00:06:00단체로 동아리를 탈퇴한다고 그랬대나봐

00:06:03근데 그 와중에 이새끼가 다른 여자애들한테 밥도 사주고

00:06:07영화도 보여주고

00:06:08레퍼트도 써주고

00:06:10별거 다 해줘서

00:06:12결국은 우리 동아리의 평화를 이겨냈어

00:06:14결국은 우리 동아리의 평화를 지켜냈던 거지

00:06:18내가 알기로는 그때 노벨평화상 국어에 올라갔을걸?

00:06:23전혜지 씨

00:06:25얘 어제 총각 파티 때 뭐 했는지 아세요?

00:06:27네?

00:06:39술 냄새

00:06:41오늘 또 얼마나 마셨냐?

00:06:42기억 안 나

00:06:44가게에서 술 먹고 자고 그러지마

00:06:46라꾸라꾸 침대 좀 치우고

00:06:49오늘 힘들면 어떻게 생각하겠냐

00:06:58아니 이게 지금

00:07:00와 공기 들어가 있는 거다

00:07:03언제적 내복이야?

00:07:06내복 입는 거하고 안 입는 거하고 7도 차이가 난다네

00:07:10네 것도 사놨으니까 챙기고 알았지?

00:07:17형아야

00:07:19그거 잘 안 쓰지?

00:07:21마지막으로 써본 게 언제야?

00:07:26매일 쓴다

00:07:272시간에 한 번 쓴다

00:07:29오줌 싸는 거 말고

00:07:33탱탱하다

00:07:35너 염색 풀어 인마 안 어울려

00:07:40지영이하고 선민이하고 자리 좀 바꿔볼래?

00:07:46어

00:07:47광석이 오빠

00:07:48오빠도 이리 와서 같이 찍어야죠

00:07:50광석이가 아니라 광식이지

00:07:53광식아 너도 와서 찍어

00:07:56아니야 그냥 나 찍기만 할게

00:07:59쟤 삐졌다 야

00:08:01광식이 오빠 제가 잘못했어요 같이 찍어야지

00:08:06광식이 오빠 제가 잘못했어요 같이 찍어요

00:08:11형님 제가 갈게요

00:08:13어 윤경이 왔었네

00:08:36누구야?

00:08:40광식이 오빠

00:08:44야 이거 누구야?

00:08:48아 윤경이구나

00:08:51고윤경

00:08:53잘 지내셨어요?

00:08:56아 뭐 그랬지 뭐

00:09:00내 이름 기억하는구나

00:09:02유광식 사진학과 9.1 학번

00:09:08안경 안 쓰시네요?

00:09:11어 나 라식 수술했어

00:09:15참 너 미국 갔다는 얘기 들었던 거 같은데

00:09:21가족들 모두 이민 갔다가 저만 작년에 돌아왔어요

00:09:25지금은 일원동에서 혼자 살아요

00:09:27아 나 잠실에서 사진 많았는데? 일원동이랑 가깝지?

00:09:31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죠

00:09:35그치 일원동이 그렇게 가까운 거리만은 아니야

00:09:38그냥 먼 거리지

00:09:40가깝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놀러 갈게요

00:09:45언제

00:09:46한달이 지났건만 그녀는 잠실이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

00:09:52언제...

00:10:12한 달이 지날 것만 그녀는 잠실이 가깝다는 생각을 못했던 모양이다.

00:10:21한 달이 지날 것만 그녀는 잠실이 가깝다는 생각을 못했던 모양이다.

00:10:51여보세요?

00:10:59여권용이라고 했지?

00:11:01네, 만료된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00:11:04원래 소송이 없었죠.

00:11:06네, 네.

00:11:07그럼, 그럼.

00:11:08네, 네.

00:11:09네, 네.

00:11:10네, 네.

00:11:11네, 네.

00:11:12네, 네.

00:11:13네, 네.

00:11:14네, 네.

00:11:15네, 네.

00:11:16네, 네.

00:11:17네, 네.

00:11:18네, 네.

00:11:19네, 네.

00:11:20원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보내려고 했었는데.

00:11:24얼른 갱신해서 설날은 함께 있어야죠.

00:11:28가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되지 않나?

00:11:31그게 좀 그래요.

00:11:39학교 다닐 때 오빠가 찍은 사진 보고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00:11:45이젠 이런 사진들을 찍으시네요?

00:11:49취향이 변했어.

00:11:55나도 사진 되게 배우고 싶었는데.

00:11:57그럼 내가...

00:11:58내가 신입생 때 오빠한테 사진 가르쳐달라고 했었는데.

00:12:03언제?

00:12:05너 나한테 그런 적 없는데?

00:12:07그랬던 것 같은데.

00:12:09오빠가 기억 못하는 거 아니에요?

00:12:11아니야, 나 다 기억해.

00:12:13나 기억력 좋거든.

00:12:16전에 너 분당 샛별 마을에 살고

00:12:19좌석버스 천오다시 1번 타고 다녔던 것도 기억하는데.

00:12:26아내.

00:12:33지난번 결혼식장에 오셨던 분 맞죠?

00:12:36남색 정장 입고서.

00:12:38기억력 좋은 사람 참 많네.

00:12:40이롱아.

00:12:42사진 나왔는지 좀 보고 잘나갔고 와라.

00:12:46네.

00:12:50얼마예요?

00:12:52됐다.

00:12:54그냥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

00:12:58난 선물 준비 못했는데.

00:13:03참.

00:13:04그럼 오빠 이거 가질래요?

00:13:08난 이것만 있으면 되니까.

00:13:17치킨스 알이네.

00:13:19스테이플러.

00:13:23고만한 상자에 스테이플러 알이 5천 개나 들어있는 거 알아요?

00:13:275천 개.

00:13:28근데 집에서 아무리 호치키스를 많이 쓴다 해도

00:13:311년에 알 100개 쓸까 말까 할 테고.

00:13:35그럼 이번에 5천 개 드리알을 새로 샀으니까

00:13:38다음에 새 걸 사는 건 50년 후의 일이라는 거예요.

00:13:43어쩌면 죽을 때까지 다시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없을지 모른다는 거죠.

00:13:49근데 지금 이렇게 오빠한테 반을 줬으니까

00:13:53난 25년쯤 뒤에 할머니가 돼서 한 번은 더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생기겠죠.

00:14:01그때 오빠 생각날 수도 있겠다.

00:14:06죽기 전에 호치키스 알 살 일 만들어 준 사람으로 기억되겠구나.

00:14:14다른 여자애들이랑은 연락하고 지내요?

00:14:17오빠 친한 애들 많았잖아요.

00:14:19내가 무슨?

00:14:21왜요? 나 신입생 때 보면 오빠는 맨날 같이 밥 먹는 여자애들이 바뀌었었는데.

00:14:27너랑 먹기 위해서였다.

00:14:31영화 보는 여자애들도 맨날 바뀌고.

00:14:34너랑 보기 위해서였다.

00:14:37연인들을 위해 스페셜하게 준비한 엑스마스 특집 성탄 칵테일 서파이어 핫핫핫핫핫! 일명 엄마 나 집에 안 들어갈래 소령, 중령, 대령이요.

00:14:51저. 우리 그런 사이 아닌데요.

00:14:54어머니가 말하고 싶은 걸 다 배우고 자는 거니까.

00:14:59소령, 중령, 대령이오.

00:15:03저희 우리 그런 사이 아닌데요.

00:15:06이 칵테일을 마시고 나서도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00:15:29예수님은 2004살인건가?

00:15:32살아있다면 그렇죠.

00:15:38예수님 1997번째 생일 때도 우리 같이 있었던 거 알아요?

00:15:44그랬었나?

00:15:46왜 나 1학년 크리스마스 때 사람들 여럿이 어울려서 놀았잖아요.

00:15:53아 맞다 그랬었다.

00:15:55오빠가 나 집까지 바래다 줬었는데.

00:16:01내가?

00:16:05그때라면 다른 사람이 데려다 줬어야 맞지 않나.

00:16:13명찬이 오빠는 취해서 실려가고 오빠가 바래다 줬었죠.

00:16:18천오다시 1번 좌석버스 타고.

00:16:22그랬었나?

00:16:24기억 안 날 수가 없다.

00:16:38저기 집이 어디야?

00:16:43저기 3부 아파트요.

00:16:47그래?

00:16:50그럼 나 여기서 들어갈게.

00:16:53잘 들어가라.

00:16:55그래요.

00:16:58여기까지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00:17:08그때 되게 황당했던 거 알아요?

00:17:11아예 안 데려다주는 거면 모를까 분단까지 와서.

00:17:16200미터만 걸어가면 우리 집인데.

00:17:21그게 있잖아.

00:17:23형님.

00:17:25너 여기 어떻게 알고 왔냐?

00:17:27이 동네에서 갈 데가 뻔하죠 뭐.

00:17:31사진.

00:17:32네.

00:17:35얼굴 잡티 공지를 제거했습니다.

00:17:41나 잡티 별로 없는데.

00:17:44오늘 화장이 잘 안 먹었나?

00:17:49안 가냐?

00:17:53안 가냐?

00:17:54안 가냐?

00:17:55안 가냐?

00:17:56안 가냐?

00:17:57안 가냐?

00:17:58안 가냐?

00:17:59안 가냐?

00:18:00안 가냐?

00:18:01안 가냐?

00:18:02안 가냐?

00:18:03안 가냐?

00:18:04안 가냐?

00:18:05안 가냐?

00:18:06안 가냐?

00:18:07안 가냐?

00:18:08안 가냐?

00:18:09안 가냐?

00:18:10안 가냐?

00:18:11안 가냐?

00:18:12안 가냐?

00:18:13안 가냐?

00:18:14안 가냐?

00:18:15안 가냐?

00:18:16안 가냐?

00:18:17안 가냐?

00:18:18안 가냐?

00:18:19안 가냐?

00:18:20안 가냐?

00:18:21안 가냐?

00:18:22안 가냐?

00:18:23안 가냐?

00:18:24안 가냐?

00:18:25안 가냐?

00:18:40야 진짜 잘한다.

00:18:41오빠도 노래 한부 할게요!

00:18:43그럴까?

00:18:44오빠도 노래 한 곡 하세요.

00:18:45그럴까?

00:19:14알까 봐

00:19:16너는 내일이

00:19:19나는 이별을

00:19:21지금 함께 있다는 것마저 잊은 채

00:19:27헤어날 수 없는 미련아

00:19:44그땐

00:19:48그땐

00:20:01방 바꿔달라고 하셨죠?

00:20:03금방 놨어요

00:20:04예?

00:20:15이런동

00:20:17가깝네?

00:20:19오늘은 집 앞까지 바래다 주시네요?

00:20:24저기

00:20:27그...

00:20:29실은

00:20:317년 전에

00:20:33그...

00:20:34천오다시 일본 버스에서 내렸을 때 말이야

00:20:38아니 그날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00:20:42버스에서 오줌 마려워 죽는 줄 알았네

00:20:47버스에서 내리긴 했는데

00:20:50그...

00:20:51너희 집까지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더라고

00:20:59근데

00:21:01그...

00:21:03근데

00:21:06나

00:21:07너 집까지 무사히 들어가는 거

00:21:10지켜봤다

00:21:15알아요

00:21:18오빠 한 짓이 너무 몰상식해서

00:21:20나도 이상했거든요

00:21:22그래서

00:21:24횡단보도 건너다가 돌아봤는데

00:21:27오빠가 나중에

00:21:28내 뒤에 따라 걸었던 것도 알아요

00:21:31오빠 부끄러워할까 봐 돌아보진 않았지만요

00:21:38그날 이후로

00:21:40나 오줌 마려울 때마다 네 생각 있나?

00:21:42두 시간에 한 번씩

00:21:46그...

00:21:48그...

00:21:50그...

00:21:52그...

00:21:54그...

00:21:57다 왔어요

00:21:59응?

00:22:27메리 크리스마스

00:22:30오빠두요

00:22:32메리 크리스마스

00:22:35오빠두요

00:23:01갈게.

00:23:07이쪽인데요?

00:23:32뭐하는거야?

00:23:48혼자 나랑 만나니까 좋냐?

00:23:49좋아?

00:23:50안 만났어?

00:23:51좋냐고.

00:23:52뭐, 흥두번이야? 흥두번이야?

00:23:54흥두번이 뭐고?

00:23:56야, 야, 야!

00:23:57야, 야, 야!

00:23:58야, 야, 야!

00:23:59만나면 뭐, 만나면 어쩌고 만나면 어쩌고!

00:24:01야, 야, 야!

00:24:02야, 야, 야!

00:24:03야, 야, 야!

00:24:04야, 야, 야!

00:24:05같이 만나자고 뭐하는 짓이야!

00:24:19우리 이대로 죽어버릴까?

00:24:21오늘 죽여주지.

00:24:23자, 여기 보세요.

00:24:25찍! 찍! 찍!

00:24:31힘들다, 힘들어.

00:24:34춥다.

00:24:38이것도 좀 드세요.

00:24:40괜찮습니다.

00:24:41드세요.

00:24:42춥고 배고프니까 열량 높은 초코렛이나 먹어라 이거예요.

00:24:46오늘 발렌타인데이잖아요.

00:24:53형님.

00:24:55윤경씨 있잖아요.

00:24:57동아리 남자애들이 다 좋아했던 여자가 걔 맞죠?

00:25:02윤경이...

00:25:04아, 그 윤경이?

00:25:08왜?

00:25:09그럼 형님도 마음이 있으셨겠어요?

00:25:14내가 왜?

00:25:16걔는 내가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이지.

00:25:21동아리 평화를 형님이 지키셨다 그랬지?

00:25:26그나저나 걔 미국에서 언제 오려나?

00:25:30연말 보내고 온다는 거 아니었었나?

00:25:34글쎄다. 언제 올까?

00:25:37사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내가 가르쳐준다고 했는데.

00:25:41언제 또 그런 얘기를 했었냐?

00:25:45뭐 그런 얘기 할 틈 없었겠어요?

00:25:51아!

00:25:52아, 죄송해요!

00:25:54괜찮습니다!

00:26:06두 사람 어제 몇 시에 왔어?

00:26:08전화도 안 되고.

00:26:10말 마라. 부매상 거래하셔서 뺑이 쳤다. 발렌타인데이.

00:26:15너 어제 또 가게에서 잤지?

00:26:18야, 이거 어제 웬 여자가 너 추래?

00:26:25나 사우나 간다.

00:26:31이런 건 사신간으로 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줬구만.

00:26:39누굴까? 누굴까?

00:26:44형님!

00:26:47초콜릿 하나 드세요.

00:26:50야, 너 잘 나간다.

00:26:51아휴, 뭐.

00:26:53형님, 모자라시면 더 갖다 드셔도 되고요.

00:26:58잘 먹을게.

00:27:22맛있네.

00:27:43사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내가 가르쳐준다고 했는데.

00:27:51이리 와.

00:28:02응?

00:28:05형님, 사신간에서 담배 못 피우게 하셨잖아요.

00:28:09아휴, 초콜릿 하나 더 드릴까요?

00:28:13됐다. 맛도 없더라.

00:28:16아, 윤경 씨 한 번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술 한잔 하실래요?

00:28:21아, 걔 돌아왔냐?

00:28:23네. 한 번 보자 그랬더니 형님이랑 같이 봤음 하던데요?

00:28:28보긴 뭘. 혼자 봐라.

00:28:32희룡이는

00:28:36나이는 어리지만 되게 어른스러워.

00:28:40비교적 성실한 편이고

00:28:43아, 두뇌의전이 빨라가지고 사진 전공한 애도 아닌데

00:28:47내 조수 1년 만에 이 전공한 애들보다

00:28:52더 잘 췄어.

00:28:54그래?

00:28:55내 조수 1년 만에 이 전공한 애들보다

00:29:00더 잘 찍는다고 볼 수 있지.

00:29:03아휴, 형님 그만하세요.

00:29:05누가 시켜서 그런 것 같지 않게.

00:29:08아, 얘네 아버지가 군에 계시는데 연대장이시랬었나?

00:29:12원스타.

00:29:14집안도 좋고.

00:29:15그래서 그런지 얘가 매사에 절도가 있어.

00:29:19이거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00:29:22이거 파이셔오면 더 많지 않을까 싶네.

00:29:35희룡이가

00:29:38사진 잘 가르쳐 줄 거야.

00:29:41원래 이 당구도

00:29:44300한테 배우는 것보다 100한테 배우는 게

00:29:46훨씬 더 낫거든.

00:29:48초보의 눈높이에 맞춰서 배워야 되는 거니까.

00:29:52아휴, 형님 저 당구로 치면 150은 되죠.

00:30:17속은 대는 너와 나를

00:30:21흉보는가 봐

00:30:25설레이며 말 못하는

00:30:29나의 마음을

00:30:33용기 없는 못난이라

00:30:37떨리는가 봐

00:30:41에휴

00:30:43내복 챙겨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말이야.

00:30:47겨울 다 지나서 무슨 감기로 일주일씩이나 누워있어.

00:30:51숟가락도 빠지게

00:30:53사진관 이룡이한테 맡겨놓고 마음이 편해?

00:31:02형이나 나나 가게 잘 꾸려야 된다.

00:31:05젊은 놈들이 엄마, 아버지 보상금 받아서

00:31:08설렁설렁 산다고 얼마나 주위에서 수응거리는데

00:31:11형아 그거 모르잖아.

00:31:21핸드폰을 왜 또 꺼놨어?

00:31:24형아야

00:31:27아픈 건 말고 다른 뭔 일 있냐?

00:31:38너나 잘해.

00:31:39알아

00:31:41알았어

00:32:10형아

00:32:33알았어

00:32:40보일러 어딨다 그랬지?

00:32:43어, 계단 아래 왼쪽

00:32:58됐네

00:33:02어때? 뭐가 잘못된 거야?

00:33:05내가 메카이버냐? 한번 쓱 보고 알게

00:33:09너 메카이버라며

00:33:19고양이 새끼

00:33:22내가 아프터 서비스를 받아야겠다

00:33:28이거 도저히 내 기술로는 안 되겠다

00:33:31AS 부를 필요 없다더니

00:33:33그럼 오늘은 추워서 어떡해

00:33:35할 수 없지

00:33:36내가 인간 보일러가 되는 수밖에

00:33:39오버하지마

00:33:43배고프다. 라면 있냐?

00:34:10어? 보일러 돌아가네?

00:34:12어? 보일러가 뭐야?

00:34:16거봐. 내가 인간 보일러라고 그랬잖아

00:34:18오버하지 말랬지

00:34:23이게 뭐야?

00:34:25보일러

00:34:26보일러?

00:34:27보일러

00:34:28보일러

00:34:29보일러

00:34:30보일러

00:34:31보일러

00:34:32보일러

00:34:33보일러

00:34:34보일러

00:34:35보일러

00:34:36보일러

00:34:37보일러

00:34:39형아?

00:34:42여기서 뭐해?

00:34:45그냥

00:34:47술 먹었구나

00:34:48아니야

00:34:49에이 먹었구만 뭘

00:34:52아니 뭐야?

00:34:54얼굴은 또 왜 그래?

00:34:56기름 묻은 거야?

00:35:00광태야

00:35:05나 새우 좋아하는 거 알지?

00:35:09응

00:35:11나 볶음밥도 무지 좋아하고

00:35:17근데 새우 볶음밥은 너무너무 싫어하거든

00:35:25새우는 새우일 때

00:35:28볶음밥은 볶음밥일 때가 아름답다

00:35:35새우 볶음밥은 잘못된 조합이야

00:35:39형아야

00:35:40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00:35:49내가 각각 좋아하는 두 사람이

00:35:55서로 사귄다

00:35:59깊은 관계다

00:36:02새우 볶음밥이

00:36:04그 얘기였어?

00:36:097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00:36:12역사는 반복되는 거잖아

00:36:20형아야

00:36:22새우는 누구고 볶음밥은 누구야?

00:36:35태양

00:36:38야

00:36:46자꾸 필름이 끊기거든요?

00:36:49술 먹으면 다 그렇습니다

00:36:51아니에요

00:36:52저는 상태가 조금 더 심각해요

00:36:54메멘토라는 영화 보셨어요?

00:36:56그게 단기 기억상실증인가?

00:36:58제가 거의 그 수준이에요

00:37:00어떨 때는 술 먹었을 때 했던 이야기나 행동

00:37:03그런 게 아예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는데

00:37:05저도 그렇습니다

00:37:06술 먹으면서 했던 다짐들, 약속들

00:37:09모두 다음 날이면 잊어버립니다

00:37:12내일은 환자들한테 더 다정하게 진실하게 대하리라

00:37:15이제 약쟁이들한테 룸사랑 접대 그만 받자

00:37:18의절한 누나한테 꼭 한번 안부 전화해야겠다

00:37:21술 먹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지만

00:37:23술 깨면 다 잊어버립니다

00:37:25술이란 게 원래 그런 겁니다

00:37:31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00:37:33스물여섯인데요?

00:37:34그 한 나이는 마흔다섯입니다

00:37:37술을 줄이십시오

00:37:51내 생각에는

00:37:53이 남녀 사이의 매직 넘버는 12야

00:37:56쉽게 보이십시오

00:37:57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00:37:59항상 열두 번 넘게 잘 때부터 생기거든

00:38:01이제 그때쯤이면 남자는 실증이 나기 시작하고

00:38:04여자는 집착을 할 조짐을 보이지

00:38:07그 포인트는

00:38:09열두 번 자기 전에 헤어져야

00:38:11쿨하단 얘기지

00:38:12야!

00:38:13그거 한두 번이야 그렇지만

00:38:15열 번 넘게 그걸 언제 세고 있어

00:38:17쪼잔하게

00:38:18나 이런 방법을 쓰거든

00:38:20여자랑 화마할 때마다

00:38:21커피 한 잔씩 사먹고 도장을 받아

00:38:23그 외에 무료 음료 도장 찍어주는 쿠폰 있지

00:38:25그건 도장 열 개면 끝이잖아

00:38:27그거는

00:38:28무료 음료 도장 찍어주는 쿠폰 있지

00:38:29그건 도장 열 개면 끝이잖아

00:38:32스타벅스는 열 갠데

00:38:37커피 비율은 열두 개란 얘기야

00:38:39도장 열두 개 찍고

00:38:40무료 음료 먹기 전에 깔끔하게

00:38:43잊지마

00:38:44매직 넘버 투야

00:38:49야!

00:38:50뭐냐?

00:38:55어떤 새끼야!

00:38:58침착해!

00:38:59이런 거 한두 번 겪은 것도 아니잖아!

00:39:00침착해!

00:39:02쟤 주영이 아니냐 쟤?

00:39:04주영이냐?

00:39:06이런

00:39:16야

00:39:17너 쟤랑 헤어졌다 그러지 않았어?

00:39:19헤어졌지

00:39:20근데 왜 저 지랄이야 저거

00:39:22열 두 번 넘게 잤지 너

00:39:24넌 지금 그런 상황에

00:39:25넌 지금 그런 말이 나오냐

00:39:27여자랑 헤어질 땐 더 잘해야 돼 인마

00:39:29이 새끼가 나 따먹고 바르는 거 아니야?

00:39:31이런 생각 들게 하면 안 된다니까

00:39:35아무튼 숙여 숙여

00:39:36쟤 또 돌 던질 줄 모르니까 숙여 숙여 숙여

00:39:45뭐?

00:39:46나중에 없던 걸로 하기로 했었다고

00:39:50나 필름 끊겼다고 뻥 치는 거지?

00:39:52몰라 이 새끼야

00:39:54그리고 야야야

00:39:55레이싱 걸이 어딨냐?

00:39:57어? 뭐?

00:39:58어 그래그래

00:39:59지금 상황 한번 보자 보자

00:40:01그래 어

00:40:02용산구 주구 마라톤 동호회

00:40:04어 뭐 대충이래

00:40:06어 어

00:40:07아 끊어

00:40:27어?

00:40:585

00:40:594

00:41:003

00:41:012

00:41:021

00:41:035

00:41:044

00:41:053

00:41:062

00:41:071

00:41:27주법이 굉장히 남다르세요

00:41:30처음 아니신가 봐요?

00:41:32누구세요?

00:41:33아까 허리 굽히기 하다가 눈 마주친 사람

00:41:37사실 저는 마라톤을 처음 해보거든요

00:41:40근데 뭐 괜찮아요 어렵지 않네요

00:41:46아유 걱정하지 마세요

00:41:48저 심장이 타고 났어요 원래

00:41:52저기 우리 끝나고 차 한잔 할까요?

00:41:57저기 승낙이면 지금 이대로 쭉 달리시고요

00:42:02거절이면 덤블링 세 번 하세요

00:42:09알았어요 알았어요

00:42:10아이고 참

00:42:12그럼 저 꼬링지점에서 먼저 기다릴게요

00:42:19아 무리하지 마세요

00:42:26아이고

00:42:57그냥 쉽게 밀면 될 것을

00:42:59왜 힘들게 당겨서 열어?

00:43:02당기시라고 되어 있잖아

00:43:04야 저건 사회적 약속 아니냐

00:43:07무슨 사회적 약속식이나

00:43:10야 기본적인 원칙은 지키고 살아야지

00:43:13원칙을 지키지 않는 게 네 원칙이냐

00:43:18하...

00:43:19하...

00:43:20하...

00:43:21하...

00:43:22하...

00:43:23하...

00:43:24하...

00:43:25함께 사우나를 할 때마다

00:43:28형이 나에게 묻는 말이 있다

00:43:30너 요즘 무슨 생각하고 사냐?

00:43:56아니 아니

00:43:57아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00:43:59그 여자 말고 그 뒤에 분홍색 있잖아요

00:44:01분홍색

00:44:02그 뒤 뒤 뒤

00:44:03예 예 예

00:44:09저기

00:44:111972번 맞죠?

00:44:15지난번 마라톤 때

00:44:171972번

00:44:181972번

00:44:191972번

00:44:201972번

00:44:211972번

00:44:221972번

00:44:231972번

00:44:241972번

00:44:251972번

00:44:26타셨던 분 맞죠?

00:44:29거기서 창밖 좀 보세요 창밖

00:44:33거기에 705번 버스 보이죠 705번

00:44:38여기요

00:44:39여기 여기

00:44:42오케이

00:44:43누구세요?

00:44:45그때 그 마라톤에서

00:44:47아 맞다 나 그때 노란머리였는데

00:44:501718번?

00:44:53예, 예, 맞아요, 예

00:44:55어?

00:45:02여보세요?

00:45:03예,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00:45:06그때 마라톤 끝나고 저 기다렸죠?

00:45:09아니요

00:45:10그거 진담으로 한 얘기였어요?

00:45:13아니죠

00:45:14아니, 물론 농담이죠, 예

00:45:17와, 다행이다

00:45:19나는 괜히 나 때문에 헛고생했을까 봐

00:45:23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00:45:30아저씨 스톱!

00:45:46생각해보니까 너무 괘씸해서요

00:45:49뭐가 괘씸해요?

00:45:51만약에

00:45:54내가 완주해서 기다렸으면 어떡하려고 그냥 가요?

00:45:56농담이었다면서요

00:45:58아니

00:46:00그 당시에는

00:46:01그게 농담인지 아닌지 몰랐잖아요, 그렇죠?

00:46:04그렇다면

00:46:05일단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00:46:07약속이라는 게 그렇게 하찮은 겁니까?

00:46:11난 기다리겠다고 한 적 없는데

00:46:15거 봐요

00:46:16달리면서 말 많이 하니까

00:46:18완주 못했죠?

00:46:22후...

00:46:29그거 내가 렌즈 씻은 눈인데

00:46:40예술, 제본

00:46:42이게 뭐 하는 거예요?

00:46:46그냥 쉽게

00:46:47책을 오래 볼 수 있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00:46:51네

00:47:064시간 43분

00:47:08그날 마라톤에서 꼴등으로 완주한 사람의 기록이에요

00:47:22이걸 제본하시게요?

00:47:24네

00:47:25안 돼요?

00:47:27그럼요

00:47:28네

00:47:29네

00:47:30네

00:47:31네

00:47:32네

00:47:33네

00:47:34네

00:47:35네

00:47:36네

00:47:37네

00:47:38네

00:47:39네

00:47:40네

00:47:41네

00:47:42네

00:47:43네

00:47:44네

00:47:45네

00:47:46네

00:47:47네

00:47:48네

00:47:49네

00:47:51안 될 것까진 없지만

00:47:53경재 씨 처음 봤을 때

00:47:56라인 장르가

00:47:58아주 좋았죠?

00:48:01네

00:48:03네

00:48:05네

00:48:06네

00:48:08네

00:48:09네

00:48:10네

00:48:11네

00:48:12네

00:48:13네

00:48:14네

00:48:15네

00:48:16네

00:48:17네

00:48:18네

00:48:19네

00:48:20네

00:48:21라인 장난 아니었는데

00:48:31경재 씨

00:48:33네

00:48:35나 뺨 한 대 때려줄래요?

00:48:39네?

00:48:41뺨 한 대만 때려달라고요

00:48:45제가 뺨을 왜 때려요?

00:48:48한 대 때려봐요

00:48:50뭔 일 나게 하겠어요?

00:48:52자

00:49:01뺨 때렸으니까

00:49:04나 이제 뺨 맞을 짓 좀 할게요

00:49:15웃지 마요

00:49:17사람 민망하게

00:49:20뺨 때리기

00:49:38에이

00:49:40크리스마스 이브 날

00:49:41이런 데로 오고 그러냐 사람들

00:49:50아, 이러지 말아요

00:49:52영화 봐요

00:49:58아, 저거

00:49:59저거 디빅으로 다 본 거예요

00:50:01그리고

00:50:02누가 자동차 극장에

00:50:03아, 영화 보러 와요

00:50:05아, 잠깐만 잠깐만

00:50:06아, 알았어요 안 할게요

00:50:11경재 씨

00:50:12나 마음 편하게

00:50:13양쪽으로 이렇게 한 번씩 때려줘요

00:50:15네

00:50:16네

00:50:17나 마음 편하게

00:50:18양쪽으로 이렇게 한 번씩만 만질게요

00:50:19시원하게

00:50:20아, 저기 다 하고 그래요

00:50:21이렇게 한 번씩만 이렇게

00:50:23자꾸 이러면 가야겠다

00:50:25아니

00:50:26아니, 내 얼굴이 무슨 우표인가?

00:50:28맨날 침만 바르게

00:50:31그럼 이제 키스도 하지 마요

00:50:35아니, 무슨 통계를 보니까

00:50:37미국에선 남녀가 만나잖아요?

00:50:39그럼 평균적으로

00:50:40세 번째 데이트할 때

00:50:41처음 같이 잔대요

00:50:43우리나라도 OECD 가입국 아닙니까?

00:50:45근데 우리 진도 이건

00:50:47와, 이건 아니거든

00:50:49아니, 지금 우리가

00:50:50평균 다 깎아먹고 있다고요

00:50:52우리 같은 사람들이 분발하고 그래야

00:50:53선진국 막 이렇게 따라잡을 수 있고 그래요

00:50:56참

00:50:58광태 씨는 나 만나면

00:50:59그 생각밖에 없죠?

00:51:01봐요, 봐

00:51:02우리 아직까지도 말을 못 놓고 있잖아요

00:51:05이게 다 진도가 안 나가고 그러니까

00:51:07가까워질 수가 없으니까

00:51:08그럼 이제부터 말 놓자, 광태야

00:51:11아니, 뭐야?

00:51:13시내로 줄 땐 언제고

00:51:15시내로?

00:51:16내가 언제?

00:51:18마라톤 끝나고

00:51:19나 두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00:51:21이거 막 차 마시려고

00:51:23너 바보 아니야?

00:51:24그걸 믿었어?

00:51:26OECD 가입국

00:51:28OECD 가입국

00:51:30알고 보면

00:51:32우리나라

00:51:34OECD 가입국

00:51:36OECD 가입국

00:51:38알고 보면

00:51:46OECD 가입국

00:52:12내가 할게

00:52:14고마워?

00:52:17그럼 샤워할게, 샤워

00:52:19집에서 타고 왔으니까 샤워를

00:52:27에어멜이네?

00:52:34아, 나 진짜 우리 형 때문에

00:52:37야야, 다 됐다

00:52:38다 됐다, 다 됐네

00:52:40이것만 보고 있으면 다 됐네

00:52:43아, 안 돼

00:52:44기분 다 깼어

00:52:46나 할 수 있어

00:52:47할 수 있다

00:52:48할 수 있어

00:52:49기분 다 깼어

00:52:52야, 하지 마

00:52:53똥이었어?

00:52:54야

00:52:56네?

00:52:57회사가 부두고 나서 더 이상 수입이 안 된다고요?

00:53:00그럼

00:53:01현존하는 콘돔 중 최고인

00:53:03일본 나가니시 고무공업 주식회사의 과일맛 콘돔을

00:53:06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까?

00:53:11에휴, 참 가슴이 아프네요

00:53:14저도 사실 바꿔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00:53:22정초부터

00:53:25저런 얘기 듣고 있어야겠냐?

00:53:28원래 이럴 때는, 어?

00:53:30새해 다짐, 응?

00:53:31뭐, 그런 거 해야 되는 거 아니냐?

00:53:35공태야

00:53:37우리

00:53:40술 끊자

00:53:43야

00:53:54와, 너 유미티랑 벌써 다섯 번이나 잤냐?

00:53:57아

00:53:58첫 도장 찍는 데까진

00:54:00졸라 부차했다

00:54:02아휴

00:54:03나도 쿠폰 관리하고 싶은 여자나 생겼는데

00:54:06누군데?

00:54:07결혼식장에서 촬영하다 만난 여잔데

00:54:10알고 보니 너네 형 후배더라고

00:54:11야

00:54:12아는 사람 건드리다 잘못 풀리면 존나 귀찮아

00:54:16아이, 몰라

00:54:18그나저나 미국에서 언제 오려나?

00:54:20보고 싶은데

00:54:22보고 싶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거겠지

00:54:25근데 걔한테는 그런 마음이 안 든다니까

00:54:28남자가 여자 생각하는 마음이 두 가지가 있잖아

00:54:31배꼽 아래의 마음과

00:54:33배꼽 위의 마음

00:54:35걘 배꼽 위가 움직였던 것 같아

00:54:43어휴

00:54:44찾았다

00:54:46나가는 신공동 과일 맛

00:54:49나도 좋아

00:54:53남자는 여자랑 잘 때

00:54:55속마음은 윗돌이 안주머니에 넣어둔다

00:54:58목욕탕에서 귀중품 맡겨놓듯이

00:55:02물론 가끔 흥분이 될 때

00:55:04감탄사처럼

00:55:06사랑해

00:55:07하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가 있다

00:55:09그럴 땐 이렇게 수습한다

00:55:12사로우

00:55:14삐아

00:55:16손 잡아줘

00:55:18손 잡아줘 꽉 잡아줘

00:55:20넌

00:55:22내가 몇 번째야?

00:55:26남자들은 왜 그런 걸 궁금해하냐

00:55:30남자들

00:55:32야, 뭐냐? 응?

00:55:35어떤 놈이

00:55:36또 궁금했어?

00:55:37말해봐, 어?

00:55:39네가 세 번째야

00:55:41여자들은 이런 거 물어보면

00:55:43꼭 세 번째라 그러더라

00:55:45처음 아닌 건 뽀록 낫고

00:55:47두 번째라고 하면 처음 다음이니까

00:55:49남자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00:55:51그래서 세 번째가 제일 만만하거든

00:55:53또 그 이상이면 너무 헤퍼보이고 해서

00:55:55야, 근데 이거 말이 안 되는 게

00:55:57섹스라는 게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거니까

00:55:59수학적으로 평균이 같을 수밖에 없거든?

00:56:01근데 통계낼 때 보잖아?

00:56:03그럼 남자들은

00:56:04파트너 수가 훨씬 많아요

00:56:06남자들은 돈 주고도 하잖아

00:56:08통계낼 때 그런 건 계산에 안 넣지

00:56:10요는 여자들 대부분이 줄여서 얘기한다는 거야

00:56:14그럼

00:56:16나도 솔직하게 얘기해줘?

00:56:18그래, 그래, 어?

00:56:20나 열린 사람인 거 알잖아

00:56:22그래, 좋아, 좋아, 좋아

00:56:24부체적으로 말하기 뭐 하면

00:56:26농구팀에 가까워, 축구팀에 가까워?

00:56:28농구가 몇 명이지?

00:56:30다섯 명

00:56:31축구는 열한 명인가?

00:56:35그 중간 정도 되겠다

00:56:40그래서?

00:56:42그래서?

00:56:44어느 팀에 더 가까운데

00:56:46너 진짜 귀엽다

00:56:50야, 나가자

00:56:52발렌타인데이 날 모텔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

00:56:55됐어, 쪽팔려

00:56:57저 초콜릿 쪽팔려

00:56:58내가 무슨 고삐리냐?

00:57:01난 고삐리여서 저런 거 선물하냐?

00:57:04무슨 날이라고 특별하게 보내야 된다는 편견을 버려

00:57:08이런 날일수록 더 평범하게 보내야 그게 진짜 쿨한 거야

00:57:13너 진짜 재수없다

00:57:15너도 재수없어!

00:57:29사진 찍으시게요?

00:57:32지금 찍새들 없는데

00:57:34광식이 오빠 어디 갔어요?

00:57:37전화도 안 되던데

00:57:39네, 실장 사진 나갔어요

00:57:42실장 사진?

00:57:44네, 실장 사진

00:57:46실장 사진?

00:57:48네, 실장 사진

00:57:50네, 실장 사진

00:57:52네, 실장 사진

00:57:54네, 실장 사진

00:57:56네, 실장 사진

00:57:59아, 횡성인가 횡개인가

00:58:02대갈령 넘어서 있는 게 횡성인가?

00:58:05횡개, 거기 있지나

00:58:07아휴,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00:58:09근데 누구세요?

00:58:12광식이 오빠 아는 동생이에요

00:58:15우와, 그럼 나랑 남매 사이다

00:58:18나 광식이 형 동생인데

00:58:21유광태

00:58:23이룽 씨 친구 광태?

00:58:25네

00:58:27아, 그 이룽이가 기다린다던 그녀?

00:58:36저기, 초콜릿 좋아하시면

00:58:41이거 드실래요?

00:58:46아님 말고요

00:58:50어?

00:58:52저

00:58:54이것 좀 전해주실래요?

00:59:00이룽이가 좋아할 겁니다

00:59:03아니요, 광식이 오빠한테 주는 거예요

00:59:06우리 형이요?

00:59:08이룽이가 아니고요?

00:59:10이룽 씨 건 미처 준비를 못했네요

00:59:12그럼 부탁드릴게요

00:59:14다음에 또 봬요

00:59:16그럼, 네

00:59:18좋은 밤 되십시오

00:59:24두 사람 어제 몇 시에 왔어? 전화도 안 되고

00:59:28말 말아, 어?

00:59:30구매 상고리에서 빼기 쳤다, 발렌타인데이

00:59:33너 어제 또 가게에서 잤지?

00:59:35야, 이거 어제 웬 여자가 너 주래?

00:59:42야, 이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00:59:45이거 어디다 꽂으면 되냐?

00:59:47그건 공포에 꽂아

00:59:49가족 사진 예술로 찍었다

00:59:52너 욕본다, 야

00:59:54형님 안 계시니까 작업실 마음대로 쓰고 좋지 뭐

00:59:57우리 형 후배랑은 잘 돼?

01:00:00이변이 없는 한 일주일 지났으니까

01:00:03방콩 정도는 와

01:00:06묻지 마라, 괴롭다

01:00:09야, 너 왜 그래?

01:00:11나?

01:00:13나?

01:00:15나?

01:00:16묻지 마라, 괴롭다

01:00:19마음을 잘 안 여네

01:00:22마음을 안 열면 일단 몸부터 열게 해

01:00:27걔 왜 그래?

01:00:29초콜릿 줄 때는 언제고

01:00:31그러게

01:00:34왜 그럴까?

01:00:36걔 혼자 살지?

01:00:38응

01:00:40그럼 걔네 집에 가라

01:00:42그리고 보일러 고장 내

01:00:44부품 하나만 빼면 되니까 쉬울 거야

01:00:46여자들은 보일러가 고장 나면

01:00:49AS나 집주인한테 연락하기 전에

01:00:52아는 남자한테 먼저 전화하더라

01:00:54100이면 100

01:00:56아유, 그럼 보일러 고쳐주고 점수 따라 이거냐?

01:00:58병신

01:00:59절대 바로 고쳐주면 안 되지

01:01:01거기서 야부리 좀 털어갖고

01:01:03그날 밤 껴안고 자면 돼

01:01:05야, 어디서 이 쌍팔년도 숙여

01:01:07야, 이 새끼야, 야, 야

01:01:09섬에 놀러갔다 배 시간 놓치고 그러는 거 있지, 그거

01:01:12아직도 통하더라

01:01:13알면서도 다 속아주는 게 여자더라

01:01:16너한테 요만큼이라도 마음이 있다며

01:01:23나간다

01:01:29너무 어려운 부품 빼지 마라

01:01:31나중에 복잡하다

01:01:39쟤가 헬리니 감독 부인이야

01:01:41헬리니 감독 부인이야

01:01:44전날 헛생겼다

01:01:46기억 안 나

01:02:02졸려서 그래

01:02:04엉덩이 좀 살짝 들어봐

01:02:09잠 깰라 그런다니까

01:02:11차라리 자

01:02:20끝났다 가자

01:02:24너 울었냐?

01:02:35우리 그만 만나자

01:02:37뭔 소리야 또

01:02:38그거 알아?

01:02:40넌 내 몸에 딱 세 군데만 만져

01:02:43세 군데?

01:02:45여기, 여기

01:02:57왜 그래?

01:02:59어?

01:03:01너도 이쯤에서 끝났으면 하잖아

01:03:0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01:03:05사랑이 아니니까 변하지

01:03:08넌 사랑이었어

01:03:17너

01:03:19나 왜 만났어?

01:03:24내가 하는 일이라는 게

01:03:26결국은

01:03:28결함 있는 쟤께서

01:03:30결국은

01:03:32결함 있는 책들을 보완하고

01:03:34오래 볼 수 있게 하는 거거든?

01:03:38넌 고칠 데가 많은 애라서 좋았어

01:03:41근데

01:03:42이젠 고치기 싫어졌다

01:03:47헤어지자고?

01:03:50도장 다 받으셔서

01:03:51다음번엔 무료 음료 드실 수 있습니다

01:03:54음료는 오른쪽에서 받아가세요

01:03:59응

01:04:07어?

01:04:17이 새끼

01:04:18너 도장 찍었구나

01:04:21그런 셈이지

01:04:23얼굴 회색해진 거 봐

01:04:27나는 끝나고

01:04:29시작하고

01:04:32좋겠다

01:04:52병아야

01:04:53새우는 누구고 볶음밥은 누구야?

01:04:57혹시

01:04:59일웅이랑

01:05:01걔 형아 후배 있잖아

01:05:03윤경인가 멋있게인가

01:05:05걔야?

01:05:11아이씨

01:05:12형아

01:05:14걔 때문에 그랬던 거야?

01:05:17걔들은 알아?

01:05:18형아 이러는 거?

01:05:21모를 거다

01:05:22내가 한 번도 내색한 적이 없으니까

01:05:25왜?

01:05:26뭐 때문에?

01:05:28몰라

01:05:30내 캐릭터가 원래 그렇잖아

01:05:33형아야

01:05:35마음 접어라

01:05:38걔네들 오늘부로

01:05:39그

01:05:41도장 찍었다

01:05:46우리

01:05:47마음 독하게 먹자

01:05:50사실 나도 오늘 여자랑 헤어졌거든

01:05:53어떻게 오늘 헤어진 놈이 이렇게 멀쩡하냐

01:05:57나야

01:05:58응?

01:06:00워낙 자기 수향이 잘 돼 있는 사람이잖아

01:06:08형아야

01:06:10여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 있어?

01:06:14나의 나이가 몇인데

01:06:16그런 넌 있냐?

01:06:18나야

01:06:20지금까지 만난 여자가

01:06:22몇인데

01:06:35나는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없어

01:06:39너는?

01:06:40나는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

01:06:44나도

01:07:05형아야

01:07:07근데

01:07:08엄마 아버지

01:07:10왜 하필 그때

01:07:12거길 가셨대?

01:07:14쇼핑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하셨잖아

01:07:19아버지가

01:07:21삼풍 백화점 5층에 있는 냉면 집을 좋아하셨어

01:07:25그놈의 냉면

01:07:27저기 죄송한데요

01:07:31혹시

01:07:32소주 남는 거 있으시면 좀 빌릴 수 있을까요?

01:07:35없어요

01:07:36저기

01:07:37한 병이면 되겠어요?

01:07:39네

01:07:41아이씨

01:07:42이건 내가 마실 거야

01:07:48자 여기 있습니다

01:07:49감사합니다

01:07:50예

01:07:56하늘에서 정해놓은 인연인 두 사람이 있어

01:08:01그런데

01:08:02그 두 사람은

01:08:03각각 자기가 상대방과 인연이란 걸 모르고 있는 거야

01:08:09이럴테면

01:08:11저 여자하고 나하고 하늘에서 정해놓은 인연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01:08:16그런데

01:08:18애초에 인연인 그 두 사람이

01:08:20이제 더 이상 영원히 못 보게 되는

01:08:23마지막으로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쳐

01:08:27그걸 지켜보는 하늘은

01:08:30그걸 지켜보는 하늘이면 되게 답답하겠지

01:08:35쟤네들 인연으로 맺어놨는데

01:08:37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갈 길 가는구나 싶을 테니까

01:08:43그럴 때면

01:08:44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01:08:49이를테면 아까

01:08:50저 여자가 나한테 소주 봐서 돌아서는 순간에

01:08:53축구 시합에서 심판이 호르라기 볼듯이

01:08:56절대자가 중지시키는 거지

01:09:00그럼

01:09:02저 여자 인연 아니네

01:09:04아무 소리 안 났잖아

01:09:06예를 든 거지

01:09:18정말 못 들어주겠다

01:09:22형은 왜 저 여자 때문에 힘들어했을까?

01:09:29동시에 누구도 나보다 바쁠 사람 없을걸

01:09:35동시에 두 여자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01:09:43어쨌든 그때는 여자 목이 터진 것처럼

01:09:47우리 이렇게 된 건 다 네 덕분이다

01:09:49행복한 나날을

01:09:50그러게 있어

01:09:51보냈던 거야

01:09:54한 번만 봤던 영화 떠올라와

01:09:57했던 얘기 다시 떠올라와

01:10:01저녁 식사도 원했더니

01:10:04손님

01:10:06손님

01:10:07손님

01:10:09손님

01:10:10네, 네

01:10:13여기 어디예요?

01:10:14서초동입니다

01:10:16제가 그

01:10:18여기로 오자 그랬나요?

01:10:23안녕

01:10:27웬일이야?

01:10:28야, 너 머리 스타일 와

01:10:31더 괜찮다

01:10:33너 또 술 마셨니?

01:10:35조금

01:10:36조금이 아닌데 뭐

01:10:38조금

01:10:43야, 너 이경재

01:10:44너 왜 내가 맡긴 책 재본 안 해주냐?

01:10:486개월도 더 됐겠다

01:10:50그거 정말 재본할 생각이 있었던 거야?

01:10:53난 그때 그냥 수적 걸려고 가져온 건 줄 알았었지

01:11:01야, 너 또 마라톤 대회 나가네?

01:11:04와, 대회 진짜 많다

01:11:07야, 나 이거 같이 나갈까?

01:11:10그때 그

01:11:13주법이 남다르시네요

01:11:15우리 꼬링지점에서 차나 한잔 할까요?

01:11:18아설아

01:11:19넌 절대 완주 못한다

01:11:22하면

01:11:24예뻐해 줄 거야?

01:11:25너 왜 이래

01:11:27지금 이러는 거 내일 기억이나 하세요, 강태 씨

01:11:31한다, 내가

01:11:33할게, 기억

01:11:34야, 언제야?

01:11:35내가 지금

01:11:37바로 당장 입력해 놓을게

01:11:42강태야

01:11:45나 지금 기다리는 사람 있거든?

01:11:48좀 나가주라

01:11:52남자?

01:11:53그건 네가 알 바 아니고

01:11:57야, 너 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01:12:01지금 벌써부터 이렇게 집안에 남자 끌어준 거

01:12:03너 진짜 웃긴다

01:12:06다 마셨으면 가

01:12:21다 마셨으면 가

01:12:51야 이경재 야 이경재 야 너 부모님 뭐해 야 이경재 음악 불고 뭐해 뭐해 뭐해?

01:13:12뭐 하는 남자냐?

01:13:13알아서 뭐하게?

01:13:14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

01:13:16우리 마라톤 동호회 사람.

01:13:18너 그 남자랑 잤지?

01:13:21어 아직 안 잤네.

01:13:23안 잔 게 맞지.

01:13:25야 이 야밤에 와서 남자가 그것도 어?

01:13:28혼자 와서 그냥 가는 거면 안 잔 게 맞지?

01:13:32근데 너 그 남자랑 조만간 잘 거지 그치?

01:13:37광태야 너 지금 되게 웃겨.

01:13:40야 이경재.

01:13:46그 남자랑 자지 마.

01:13:47어?

01:13:48자지 마 어?

01:13:49그래 알았어 야.

01:13:50너 전에 나 만나기 전에 어?

01:13:52농구팀 축구팀.

01:13:54야 그래 알았어.

01:13:55다 인정할게 야 인정해.

01:13:57근데 와 나는.

01:13:58나 이후로는 니가 이렇게 딴 남자랑 자고 그런 거.

01:14:03어우 싫어 나 싫어 좀.

01:14:04너 쿨한 거 좋아하는 애 아니었니?

01:14:07우리 함께 했던 날들을 생각해봐.

01:14:13나 너랑 추억 없어.

01:14:17정말

01:14:19경재와 나 사이엔 아무런 추억이 없다.

01:14:23추억의 장소도

01:14:25기억할 만한 대화도

01:14:28그저

01:14:29모텔

01:14:30차

01:14:31모텔

01:14:33그게 다다.

01:14:49이룡이가 좋아할 겁니다.

01:14:51광식이 오빠 광식이 오빠한테 주는 거예요.

01:15:18좆됐다.

01:15:41형아야.

01:15:44나 고백할 게 있다.

01:15:49지난달에 형아 카드 몰래 들고 나가서

01:15:52나이트에서 40만 원 그었다.

01:15:54명세서에 보스 667이라고 나오면

01:15:57내가 그런 줄 알아라.

01:16:06그리고 하나 또 있다.

01:16:07어.

01:16:09보스 667에 비하면 아주 경미한 사안일 수도 있지만

01:16:13뭐냐면

01:16:15전에 발렌타인데이 때 윤경 씨가 형한테 전해주라고 했던 초콜릿을 내가 취해서 그만 이룡이한테 잘못 줘버렸다?

01:16:20근데 변명 같지만 내 그런 실수 때문에 될 게 안 되고 안 될 게 되고 그런 건 아닐 거다.

01:16:25설마 인연이라는 게 그딴 식으로 허술할까?

01:16:30암튼

01:16:32난 고백한 거다.

01:16:34내 죄 다 사해진 거다.

01:16:36엄마야.

01:16:37엄마야.

01:16:38형아.

01:16:39나 참 그동안 성실하게 살았어.

01:16:41그치?

01:16:42어?

01:16:42밀 듯.

01:16:43형아야.

01:16:44자비.

01:16:44얼마나 좋은 단어야.

01:16:45자비.

01:16:46어?

01:16:48자비.

01:16:49다시 말은 내놔.

01:17:06너 사진 많이 늘었더라.

01:17:10제가 찍은 거 보셨어요?

01:17:13응.

01:17:14암실에 걸려있는 거 몇 번 봤어.

01:17:17아.

01:17:19오빠 못 보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01:17:23창피해서.

01:17:38발렌타인데이 때

01:17:44그 네가 이롱이한테 줬던 초콜릿

01:17:53그게 원래

01:18:00어느 나라 거였지?

01:18:07글쎄요.

01:18:10네덜란드 뭐 그런 쪽 아니었나?

01:18:14아.

01:18:16네덜란드 지어서 맛있었구나.

01:18:20역시 낙농 강국이야.

01:18:25인연이라는 건

01:18:28운명의 실수나 장난 따위도 포함하는 것 같아요.

01:18:36히딩카는 돌아가서 잘 살고 있나?

01:18:39오빠.

01:18:40고마워요.

01:18:45뭐가 고마워?

01:18:48이것저것 다요.

01:18:50여자들이 아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01:18:54이도저도 아닌 감정의 상태를 에둘러서 하는 표현이 고맙다이다.

01:19:00비슷한 말로는

01:19:02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가 있겠다.

01:19:04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01:19:06광식이 오빠를 친오빠처럼 생각해도 되죠?

01:19:10오빠 돼달란다.

01:19:16나는 내 인생에 수많은 여동생들을 생각했다.

01:19:20그들의 오빠가 되는 대신

01:19:22나는 그들을 이성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01:19:26그건 근친상간에 해당되니까.

01:19:29내가 그들의 오빠가 되는 대신

01:19:32나는 그들을 이성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01:19:37이게 뭐냐?

01:19:40니네가 드디어 가시는구나.

01:19:44뭐냐 너?

01:19:45어이 시댕이.

01:19:46너 결혼해?

01:19:47연말에 우리 아버지 애편하시거든.

01:19:50군에 있을 때 자식하라는 결혼시켜야 본저 뽑는데.

01:19:54결혼이 장난이냐?

01:19:57결혼 원래 그렇게 하는 거래.

01:19:59야 너 결혼이 뭔지 알아?

01:20:01잘 들어봐 봐.

01:20:02너 이렇게 여자랑 하고 나면

01:20:03니가 얼른 그 자리를 뜨거나 여자가 가줬으면 했잖아.

01:20:06근데 결혼하면은

01:20:08이제 매일 눈 뜨면은 그 여자가 니 옆에서 자고 있는 거야.

01:20:11근데 ㅅㅂ 졸라 무섭지?

01:20:22실은 윤경이 부모님

01:20:26사업에 실패하셔서 미국 가신 거거든.

01:20:29애가 자꾸 부모님 걱정된다고

01:20:31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야.

01:20:34사랑한단 말 가지고는

01:20:37윤경이를 잡을 수 없겠더라.

01:20:41그래서 결혼하자고 해버렸다.

01:20:47하나 해라.

01:20:48안 해!

01:20:57나 이제 너랑 안 놀 거야.

01:20:59너 앞으로 우리 잠실 본동 나라를 걱정하고

01:21:01풍미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에서 제명이야.

01:21:04무슨 얘기인지 알지?

01:21:05너 컬트 트리플에서 한 놈 나가고 어떻게 됐어?

01:21:07컬트 됐잖아.

01:21:08알아 몰라!

01:21:09야 광태야! 너랑 나랑 이제 컬트다.

01:21:13부럽지?

01:21:32저기...

01:21:34궁금한 거 있는데

01:21:40혹시

01:21:42우리 형이

01:21:45윤경 씨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01:21:49알고 있죠?

01:21:54왜요?

01:21:56그냥

01:21:57궁금해서

01:22:01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01:22:04짐작은 했었죠.

01:22:07그렇지만

01:22:09여자들은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아요.

01:22:16나 이룽 씨 사랑해요.

01:22:17나 이룽 씨 사랑해요.

01:22:47나 이룽 씨 사랑해요.

01:23:18이건 선물이야.

01:23:19너의 딸이야.

01:23:20난 도망가고 싶었어.

01:23:22그 놈이 말했어.

01:23:48이봐요.

01:23:50이봐요.

01:23:51이봐요.

01:23:52이봐요.

01:23:53이봐요.

01:23:54이봐요.

01:23:55이봐요.

01:23:56이봐요.

01:23:57이봐요.

01:23:58이봐요.

01:23:59이봐요.

01:24:00이봐요.

01:24:01이봐요.

01:24:02이봐요.

01:24:03이봐요.

01:24:04이봐요.

01:24:05이봐요.

01:24:06이봐요.

01:24:07이봐요.

01:24:08이봐요.

01:24:09이봐요.

01:24:10이봐요.

01:24:11이봐요.

01:24:12이봐요.

01:24:13이봐요.

01:24:14이봐요.

01:24:15이봐요.

01:24:16이봐요.

01:24:17이봐요.

01:24:18이봐요.

01:24:19이봐요.

01:24:20이봐요.

01:24:21이봐요.

01:24:22이봐요.

01:24:23이봐요.

01:24:24이봐요.

01:24:25이봐요.

01:24:26이봐요.

01:24:27이봐요.

01:24:28이봐요.

01:24:29이봐요.

01:24:30이봐요.

01:24:31이봐요.

01:24:32이봐요.

01:24:33이봐요.

01:24:34이봐요.

01:24:35이봐요.

01:24:36이봐요.

01:24:37이봐요.

01:24:38이봐요.

01:24:39이봐요.

01:24:40이봐요.

01:24:41이봐요.

01:24:42이봐요.

01:24:43이봐요.

01:24:45You Harvested My Grief

01:24:55형은 어디론가 잠적해버렸다.

01:24:59그게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01:25:06어느날 꿈에 이랑크에서 평화 유지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형의 모습을 보았다.

01:25:14힘내라 우광식.

01:25:22내가 사회 볼 거야.

01:25:27눈 꼭 꽂을 데도 없구만.

01:25:29의동아 이 예식 사회라는 건 나처럼 이렇게 안정된 직장 혹은 수입이 있는 사람들이 보는 게 맞아.

01:25:38나 공무원 좀 늘 차 합격했잖아.

01:25:40그래 2차 합격하고 다시 얘기하자.

01:25:43부탁 말씀드리겠습니다.

01:25:44핸드폰은 꺼주시거나 부득이한 경우 진동으로 해놓으시기 바랍니다.

01:25:50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벨소리가 들리면 식장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특전사 요원들이

01:25:56즉각 총살해버릴지 모릅니다.

01:25:58하하하하하하.

01:26:11신랑 입장.

01:26:22신부 입장.

01:26:28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전방과 후방의 관계와 같습니다.

01:26:47전방에서 제아무리 훌륭한 장수와 용사들이 있어도

01:26:52후방의 지원이 없다면

01:26:55승리는 결코 장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01:26:58대단히 감사합니다.

01:27:03참 그 주옥 같은 줄에서 감사드립니다.

01:27:10다음은 육군사 중창단의.

01:27:20그 다음.

01:27:29그 다음.

01:27:35그 다음.

01:27:58그 다음.

01:28:02그 다음.

01:28:28그 다음.

01:28:32그 다음.

01:28:36그 다음.

01:28:54그대 나를 위해.

01:28:58웃음을 보여도

01:29:03허탈한 표정 감출 순 없어

01:29:10힘없이 뒤돌아서는

01:29:14그대의 모습을

01:29:18흐린 눈으로 바라만 보네

01:29:27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이

01:29:33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01:29:40서로가 원한다 해도

01:29:43영원할 순 없어요

01:29:46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01:29:53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01:30:00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01:30:06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01:30:13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01:30:19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01:30:27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01:30:33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01:30:39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01:30:46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01:31:16한글 자막 by 한효정

01:31:42인연이었을까

01:31:45아닌 건 아닌 거다

01:31:48될 거라면 어떻게든 된다

01:31:517년 넘게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면서도

01:31:54정작 그녀와 이루어질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01:31:59어쩌면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바보지들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01:32:05그게 짝사랑의 본질이다

01:32:09이제 더 이상 바보지도 않는다

01:32:12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01:32:17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01:32:21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01:32:34야!

01:32:35야!

01:32:36너 뭐해?

01:32:37정신 차려!

01:32:43야!

01:32:44너희 형제 오늘 왜 그래?

01:32:47여기서부터 네가 사회 봐라

01:32:51내가?

01:33:13술 먹을 때 다짐들이 지켜졌더라면

01:33:16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01:33:19술 먹고 한 다짐

01:33:22이제 한번 지켜보자

01:33:31내가 경제를 사랑했는지는

01:33:34내가 경제를 사랑했는지는

01:33:37내가 경제를 사랑했는지는

01:33:40경제를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다

01:33:44다만 확실한 건

01:33:46지금 당장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것이다

01:34:10가만있어, 가만있어, 가만있어

01:34:41와!

01:34:54야!

01:35:10야!

01:35:25경제야!

01:35:31이경제!

01:35:32이경재!

01:35:40경재야!

01:35:44경재 언니 외국 갔는데.

01:35:46경재 씨 외차 해주세요.

01:36:03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오셨더랬죠.

01:36:05그때는 아름다운 더블, 지금은 외로운 아니 화려한 싱글.

01:36:32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01:36:37글쎄요.

01:36:38어디서 뵌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01:36:47야야야야!

01:36:48물! 물! 물!

01:36:49물! 어떡해!

01:36:50야!

01:36:51야!

01:36:52야!

01:36:53야!

01:36:54야!

01:36:55야!

01:36:56야!

01:36:57야!

01:36:58야!

01:36:59야!

01:37:00야!

01:37:01야!

01:37:02소화기 해줘! 소화기!

01:37:03소화기 해줘! 빨리!

01:37:23야야, 이건 무슨 소리야?

01:37:24왜 이렇게 뜨거워?

01:37:26야, 불 바꿔졌네. 경복이야, 죽어버리면 어떡하냐?

01:37:28어? 경복이 꺼!

01:37:29아, 이 새끼 죽었네.

01:37:31죄송합니다.

01:37:31미안합니다.

01:37:35Musik

01:37:40음악

01:37:49병아야, 이번엔 제대로 좀 해라. 응?

01:38:20제가 여기서 잤나 봐요.

01:38:23네, 한 시간 넘게. 술이 약하신가 봐요, 위스키 한 잔에.

01:38:286개월 만에 마셔서 그래요?

01:38:50폴라로이드 한 장 찍어드릴까요?

01:38:53아니요, 계산서 주세요.

01:38:56잠시만요.

01:39:19네.

01:40:19광태야, 너야말로 이번엔 잘해봐라. 응?

01:41:20이제 생각하면 어찌 그랬었나 싶네

01:41:30돌아보면 내 인생은 삽질로 점철됐지

01:41:38잊을만 하면 악몽처럼 날 괴롭히곤 해

01:41:44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

01:41:48끝내 하지 못했던 말들

01:41:52존명한 내가 왜 이런

01:41:56삽질맨이 돼버렸나

01:42:03그대여, 이 모든 삽질의 원인은

01:42:09삽질의 원인은 그대란 걸 알아줘

01:42:16너 때문이야

01:42:20오예 오예

01:42:39돌아보면 내 인생은 삽질로 점철됐지

01:42:45잊을만 하면 악몽처럼 날 괴롭히곤 해

01:42:54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

01:42:58끝내 하지 못했던 말들

01:43:02존명한 내가 왜 이런

01:43:06삽질맨이 돼버렸나

01:43:14그대여, 웬만하면 돌아와

01:43:20이젠 삽질 안 할게

01:43:25난 달라졌어

01:43:28오예 오예

01:43:30어제는 삽질이었지만 오늘은

01:43:37추억되어 날 감싸네

01:43:41삽질도 추억

01:43:44오예 오예

01:44:03돌아보면 내 인생은 삽질로 점철됐지

01:44:11잊을만 하면 악몽처럼 날 괴롭히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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